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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안경에이스' 박세웅의 시즌초가 험난하다. 힘겨웠던 4월이 지났지만, 5월 첫 등판에도 고전을 이어갔다.
박세웅은 지난달 23일 NC 다이노스전(5이닝 3실점 2자책) 이후 9일만의 등판이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선 남다른 구위를 뽐냈지만, 컨디션을 일찍 끌어올린 탓인지 시즌에는 고전중이다.
SSG 랜더스와의 첫 등판에서 4⅔이닝 3실점(2자책) 후 교체됐다. LG 트윈스전에선 5이닝 3실점으로 가까스로 5회를 채웠다. 하지만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차전(4월 18일)에서 다시 4⅔이닝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적어도 이날은 아니었다. 박세웅은 롯데가 1-0으로 앞선 1회말 KIA 류지혁 안타, 고종욱-김선빈 볼넷으로 시작부터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을 허용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다음타자 황대인의 3루 땅볼이 병살타로 연결됐고, 소크라테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가까스로 1회를 마쳤다. 시작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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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은 2회를 안타 하나로 무난히 넘겼지만, 3회 2사 후 최형우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변우혁의 볼넷에 이은 소크라테스의 1타점 2루타로 추가 실점. 이창진을 범타로 끊어내며 3회를 마쳤다.
4회에도 1사 후 박찬호에게 안타, 류지혁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의 위기를 맞이했다. 후속타를 잘 끊어냈지만, 투구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다.
5회에도 2사 후 위기가 왔다. 소크라테스와 이창진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타선 덕분에 5-3으로 가까스로 앞선 상태였지만, 투구수가 111구에 달한데다 동점 주자가 나간 이상 바꿀 수밖에 없었다. 김진욱이 KIA 대타 이우성을 우익수 뜬공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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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KIA 선발 메디나는 3회까지 5실점, 일찌감치 교체됐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6.92까지 치솟았다. 김종국 KIA 감독은 지난 NC 다이노스전 8이닝 무실점 호투를 언급하며 "오늘도 6이닝을 던져줄 거란 기대가 있다"고 했지만, 사령탑의 기대는 보답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