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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유치원 다녔죠" 11G 연속 'ERA 0'…15년만의 9연승 이끈 영건의 남다른 속내 [인터뷰]
선발 박세웅이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왔지만, 김진욱을 시작으로 최준용 김상수 구승민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승리를 지켜냈다.
4월20일 KIA전 이후로 9연승이다. 롯데 구단 역사상 3번째(1992, 2008, 2023). 2008년 이후 무려 15년만이다.
'혈'을 뚫어준 걸까. 올해 11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5회 2사 1,2루 위기에 등판, 대타 이우성을 잡아내며 팀의 리드를 지켰다. 1이닝을 깔끔하게 잡아내며 시즌 2승(3홀드)까지 달성했다.
경기 후 만난 김진욱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4회쯤부터 몸을 풀고 있었다. 배영수 코치님께서 경기 전부터 '2번째 투수'로 준비해달라 요청하셨다"고 했다.
올시즌 환골탈태한 이유는 뭘까. 김진욱은 "생각을 많이 줄이려고 한다. 감독님, 코치님들의 조언을 잘 활용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변화구 제구가 좋아지면서 카운트 싸움이 잘 되고, 변화구를 앞에 던져놓고 직구를 쓰니까 좀더 잘 먹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직구(5구)와 슬라이더(6구)만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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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폼에)바뀐 것은 없다. 일단 중심 이동이라던지, (NC전처럼)긁히는 날도 있었지만 작년엔 들쑥날쑥한 경우가 많았다. 올해는 꾸준하게 중간에서 뛰면서 일정하게 잘 던지고 있는 것 같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이동한 점에 대해서도 "그 때문에 부담을 덜어서는 아닌 것 같다. 선발은 길게 끌어줘야하고, 불펜은 한 타자만 상대하고 내려갈 때도 있지만, 경기 내용이 다를 뿐 마음가짐은 똑같다"고 답했다.
롯데의 연승행진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역대 최다 연승은 2008년의 11연승이다. 김진욱은 "2008년의 기억은 전혀 없다. 한국 나이로 7살 때니까, 유치원 열심히 다닐 때"라며 웃었다.
"저도 팀도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운이 따르는 것 같다. 지금 팀 분위기도 너무 좋다. (초반에)지더라도 이기는 상황이 많이 온다. 계속 이기고 싶다. 지금 같은 기세라면 11연승도 넘을 수 있지 않을까."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