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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데뷔 첫 4안타 경기. 2루타만 두방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 시간. 문보경은 대부분의 취재진 질문을 완곡하게 부정했다.
'대구에 오면 편한 느낌이 없느냐'는 질문에 "홈이 아니라 원정이어서 오히려 살짝 어색하다. 편한 건 확실히 잠실"이라고 말했다. 문보경은 2021년 부터 3년간 라이온즈파크 18경기에서 0.333의 타율과 4홈런, 11타점을 기록중이다. 뜨거운 구장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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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3루쪽 파울타구를 잡으려다 그물에 걸린 장면에 대해서는 "공만 보고 가다 펜스가 있는지 몰랐다가 놀랐다. 삼성 팬 분들이 올려주셔서 조금 민망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자리를 잡았고, 도약해야 하는 시기 아니냐'는 말에 그는 "자리 잡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아직 '내 자리다' 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모든 부분이 다 부족하고 섬세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더 좋은 모습으로 모든 분들에게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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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야구 당시 파이팅'을 언급하자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긴장한건지"라며 '올시즌은 파이팅 내고 있는 거 아니냐'고 하자 "그냥 조용히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올시즌 목표'에 대한 질문에 문보경은 "수치적 목표는 없고 그저 안 다치고 시즌 끝까지 계속 시합에 나가는 것"이라며 "기록을 의식하면 제 플레이가 안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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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팬들에게 어떤 이미지의 선수로 남고 싶으냐'는 질문이었다. 순간 눈빛이 번득였다.
"박용택 선배님이나 (오)지환이 형처럼 진짜 딱 LG하면 떠오르는 이름, 약간 그런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앞선 모든 부정은 최종적인 바로 이 목표를 향한 무아지경을 위한 과정일 뿐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