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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팬들의 타깃이 된 손 혁 단장, 박찬혁 사장은 자유로울 수 있을까.
하지만 이와 관계 없이 팬들의 분노는 계속되고 있다. 연승을 이끈 감독을 경기 후 쫓아내고,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모두 전가시키는 건 말이 안된다는 주장이다. 리빌딩을 부탁하며 감독직을 맡겼는데, 성적이 나지 않는다며 경질하는 것도 모자라 5월 팀 분위기가 완전한 상승세를 탔는데 급작스러운 감독 교체로 선수들이 흔들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단체 행동에 나섰다. 팬카페에서 자발적 모금을 했다. 15일부터 한화 그룹 본사 등지에서 트럭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18일까지 트럭 시위는 이어진다.
물론 손 단장이 이번 감독 교체에 깊이 관여한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손 단장이 혼자 모든 사항을 결정할 수 있었을까. 구단, 그룹 상황을 볼 때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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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박 사장이 중심에 있다고 보는 게 맞다. 손 단장은 이제 막 부임한 반면, 박 사장은 수베로 감독을 직접 데려온 인물이다. 2020년 11월 사장이 됐고, 당시 정민철 단장 중심으로 국내 감독 선임 소문이 도는 가운데 박 사장이 '리빌딩'을 천명하며 수베로 감독을 전격 선임했다. 수베로 야구의 실패를 인정하는 거라면, 이를 밀어붙였던 박 사장이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게 사실은 맞는 일이다.
이번 일에 손 단장은 어느정도 입장 표명을 하고 있지만, 박 사장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다. 팬들이 구단의 공식적인 입장과 사과 표시를 듣고 싶어 하는데, 과연 박 사장이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을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