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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IA 타이거즈의 승부수가 통했다. 한꺼번에 꺼낸 승부수 3개 중 2개는 성공적이다. 5연승을 달리고 있다. 마지막 승부수까지 성공한다면 그야말로 대박이다.
외국인 투수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가 여전히 부진하며 신뢰를 주지 못했고, 불펜 역시 불안했다. 타선도 나성범과 김도영이 오면서 좋아진 모습이지만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KIA는 먼저 부진했던 메디나를 대신할 투수를 찾았고, 대만리그에서 다승,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던 마리오 산체스를 낙점했다.
이보다 먼저 포수 보강을 했다. 박동원이 FA로 이적한 이후 경험많은 포수가 필요했던 KIA는 결국 5일 유틸리티 태야수 류지혁을 삼성에 보내고 삼성의 베테랑 포수 김태군을 영입하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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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종국 감독은 "우리 팀에 어린 투수들이 많은데 베테랑 포수가 공을 받아주니 의지하고 편안하게 던지게 됐다"며 마운드가 안정됐다고 했다. 실제로 KIA는 김태군이 선발로 나선 6일 SSG전에서 7대6으로 승리했고, 이후 KT와의 3연전에선 총 3점만 허용하는 완벽한 방어력을 뽐냈다.
5연승을 만들어내는데 두번째 승부수가 있었다. 새로 온 산체스가 데뷔전서 탈삼진을 무려 10개나 잡아내는 엄청난 피칭 속에 승리 투수가 된 것. 산체스는 9일 KT전서 데뷔전을 치렀는데 6⅓이닝 동안 5안타(1홈런) 무4사구 10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5대1 승리를 이끌며 첫 승을 신고했다. 최고 147㎞의 빠른 공에 슬라이더, 스위퍼, 커브, 체인지업, 투심 등 다양한 공을 던지면서 KT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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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 승부수가 남았다. KIA는 6일 오전 산체스의 계약 소식을 발표한 뒤 오후엔 앤더슨을 대체할 투수를 발표했다. 지난해 KIA에서 던졌던 토마스 파노니를 다시 영입했다. 파노니는 지난해 대체 투수로 와 14경기서 3승4패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했다. 안정적인 피칭을 했으나 구위형 투수를 원해 아쉽게 이별했었다.
파노니는 지난해에도 잘 던졌기 때문에 이번에도 안정적인 피칭을 해줄 것으로 기대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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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니가 지난해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KIA로선 세번째 승부수도 성공이라고 할 수 있고, 전반기에 팀 전력을 제대로 정비했다고 볼 수 있다.
KIA는 5연승을 달리며 35승1무38패, 승률 4할7푼9리로 6위까지 올라섰다. 5위 NC 다이노스와는 1게임차, 4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2게임차다. 이 상승세가 전반기 마지막 3연전까지 이어진다면 5강으로 전반기를 마칠 수도 있다. 후반기는 더 기대가 되는 KIA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