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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역시 나성범이다. 복귀하자마자 어마어마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그냥 홈런이 아니다. 팀에 꼭 필요한 영양 만점의 홈런이 터진다.
지난 8일 수원 KT 위즈전서는 연타석 홈런으로 투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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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초엔 3-0의 리드를 더 벌리는 투런포를 날렸다. 1사 2루서 KT 이상동과 승부한 나성범은 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풀카운트까지 끌고갔고, 8구째 가운데로 몰린 포크볼을 우측 관중석으로 보냈다. 5-0까지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일 경기에서도 쐐기포를 날렸다. 3-1로 앞선 7회초. 2아웃 이후 2번 김도영이 볼넷을 걸어나간 뒤 나성범이 들어서자 KT는 셋업맨 박영현을 올렸다. 리드를 당하고 있지만 2점차이기 때문에 나성범을 막아 역전을 노리겠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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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구 파울에 이어 2구를 던지기 전 박영현의 1루 견제에 아웃이 선언됐다. 1분간의 비디오 판독 후 세이프로 정정되며 나성범에게 다시 타격의 기회가 왔다. 박영현은 이후 연속 볼 3개를 던졌다. 3B1S에서 5구째 낮은 볼로 온 142㎞의 직구를 받아친 나성범의 타구는 가운데로 멀리 날아갔고 백스크린을 맞는 대형 홈런이 됐다. 5-1.
왜 나성범이 6년간 150억원을 받는지를 알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나성범의 홈런 덕에 KIA는 불안감을 지우고 안전하게 승리를 따내며 5연승과 함께 6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나성범 스스로도 타격감이 좋다고 했다. 나성범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부상 복귀 후 타격 컨디션이 좋아 매 타석 공격적으로 치려고 했던 것이 오늘도 좋은 결과로 나왔다"면서 "팀에 추가 점수가 필요할 때 홈런이 나와 팀 연승을 이어 갈 수 있어 두 배로 기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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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KIA는 4,5월에 보던 KIA가 아니다. 나성범과 김도영이 돌아와 타선이 강해졌고, 김태군이 트레이드로 오면서 포수 리스크를 없앴다. 불안한 피칭을 했떤 외국인 투수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를 모두 퇴출 시키고 마리오 산체스와 토마스 파노니를 데려왔다. 완전히 다른 팀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 전환이 5연승의 신바람과 함께 5강 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