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페넌트레이스 전반기가 10일(이하 한국시각) 막을 내린 가운데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넘어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즌을 만들어 가고 있는 오타니가 팀을 향해 절망적인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기고 싶다"는 말을 여러차례 내뱉은 오타니는 차라리 이번 여름 우승 가능성이 있는 팀으로 트레이드되기를 바랄 지도 모른다.
어차피 올해 말 FA 시장에서 새 팀을 찾게 되는데, 차라리 후반기엔 야구를 좀더 신바람 나게 플레이오프라는 목표 의식을 갖고 할 수 있는 팀에서 뛰기를 원할 것이다.
|
|
헤이먼은 '지난 주 우리는 이렇게 보도했다. 에인절스 구단의 판매 불가 방침(no-sell stance)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고, 그들은 앞으로 2~3주에 걸쳐 상황을 평가할 것이라고. 즉 에인절스가 오타니 트레이드를 최소한 검토할 수 있다는 얘기'라며 '이 소식은 어제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패하면서 최근 10경기에서 1승9패를 하기 전에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논리적으로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트레이드하는 게 맞다. 하지만 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분석적인 계산에 따라 트레이드 여부를 평가해서는 안된다. 헤이먼도 '아트 모레노 구단주의 지인 2명은 모레노가 궁극적으로 오타니를 트레이드할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모레노 구단주가 아직 오타니를 트레이드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오타니를 트레이드해도 에인절스가 얻는 것은 작년 못지 않게 엄청날 수 있다.
헤이먼은 '에인절스에게 굿뉴스가 있다. 오타니를 지금 팔더라도 그 대가는 여전히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라며 '그는 작년보다 올해 더 잘한다. 그가 지닌 가치는 숫자 이상이다. 그가 불러일으키는 열풍은 엄청나다. 무엇보다 오타니를 사는 팀은 그를 장기적으로 묶을 수 있는 절대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타니는 트레이드가 돼도 AL에 남게 되면 작년 애런 저지가 세운 AL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깰 가능성이 있다. NL로 트레이드된다고 해도 AL MVP에 오르지 않을 거라고 보는 건 어려운 일이다. 심지어 NL MVP까지 한 번에 2개의 MVP가 가능한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올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는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가 NL에서 가장 유력한 선두주자이지만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양 리그 MVP를 독식하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오타니가 리그를 바꾸더라도 여전히 AL에서 가장 유력한 MVP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오타니는 양 리그를 합쳐 홈런, 장타율, OPS, 피안타율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7월 말 트레이드를 전제로 하면 오타니는 에인절스에서 16경기를 더 뛸 수 있다. AL MVP를 위한 스탯을 더 보탤 수 있다는 얘기다.
헤이먼은 오타니가 팀을 옮기는 건 기정사실로 봤다. 그러면서 오타니와 장기계약할 구단으로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애틀 매리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텍사스 레인저스 순으로 언급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