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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유격수 하주석(29)은 지난 해 10월 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7번-유격수로 나서,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치고, 4회와 6회 연달아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진 연장 10회, 12회 마지막 두 타석에선 삼진으로 돌아섰다.
김성갑 한화 퓨처스팀 감독은 "하주석이 그라운드에서 이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마음가짐과 야구를 대하는 태도, 타격까지 많은 게 바뀌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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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난해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1군에 합류해도 주전이 아닌 백업이다. 최근 주전 유격수로 출전해 온 이도윤의 뒤를 받치는 역할이다.
최원호 감독은 수차례 "이도윤이 유격수로 잘 해 주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왔다. 이런 분위기를 깰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어느 시점에선가 하주석을 활용하겠지만, 이도윤의 기량이 좋아져 당분간 중용하겠다고 했다.
지난 해까지 하주석은 대체가 불가한 주전 유격수였다. 8개월간의 공백이 다른 구도를 만들었다. 백업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오선진(34)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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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 박정현이 주전에 가까운 역할을 하다가 부진에 빠지면서 베테랑 오선진이 주전으로 도약했다. 투타에서 안정적익 활약을 펼쳐 신뢰를 받았다.
박정현의 부진이 깊어지고, 오선진이 다치면서 이도윤이 부상했다. 5월 20일 1군에 올라온 이도윤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자리잡았다. 3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1리(112타수 27안타), 3타점, 12득점. 고졸루키 이민준이 이도윤의 백업 역할을 했다.
하주석이 1군에서 빠르게 자리잡으면 이런 구도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당초 공백기가 길어 빠른공 적응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금방 따라잡아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줬다. 하주석의 유격수 수비는 KBO리그 상위권 수준이라는 평가다. 하주석의 복귀가 어떤 식으로든 한화에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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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