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대형 악재가 터졌다.
이정후는 지난 22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8회 말 수비 과정에서 왼쪽 발목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김민석의 타구 처리 후 심상치 않은 통증을 감지한 그는 벤치에 사인을 보냈다. 트레이너의 부축 속에 절뚝거리며 교체돼 우려를 자아냈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간판타자. 젊은 선수 위주로 선발된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넘어 A대표팀에서도 타선을 이끌어온 명실상부한 타자 에이스다. 25세지만 대표팀에 빠짐 없이 출전해 경험을 쌓았다. 젊은 야수 일색인 대표팀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였다.
통산 타율 3할4푼으로 1위다.
2017년 신인왕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그는 지난해 2년 연속 타격왕에 최다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까지 석권하며 5관왕으로 데뷔 첫 MVP를 차지했다.
올시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다. 올 시즌 초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차분히 끌어올리며 타율 3할1푼9리를 기록중이다.
|
일본 대표팀 전력분석을 위해 도쿄돔에서 열리고 있는 도시대항야구대회를 참관중인 조계현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보통 일이 아니다. 한국에 들어가서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전 선발 카드였던 좌완 에이스 구창모의 대표팀 합류가 불투명한 가운데 맞이한 대형악재.
전완부 굴곡근 부상으로 6월부터 빠져 있는 구창모는 다음달 중순 재검진을 받을 예정. 여기서 대표팀 승선 여부의 1차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전력에 미치는 영향이 큰 선수인 만큼 끝까지 기다려보고 판단할 예정.
|
그 어느 누구도 이정후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없다.
국내 유일 돔구장을 홈으로 쓰는 키움은 10개 구단 중 최다인 89경기를 소화했다. 최소인 77경기를 치른 KIA와는 무려 12경기 차. 유독 길게 이어지는 장마 탓에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장단점이 있지만 8위에 머물러 있는 키움으로선 55경기 밖에 남지 않은 잔여 경기가 초조할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시즌 초 온갖 부상과 주축선수 부상악재를 딛고 5위 롯데와의 승차를 2.5게임으로 줄여둔 상황. 이정후의 이탈은 외인 교체 카드를 써가며 반격의 의지를 다지던 키움을 절망에 빠뜨린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