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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불운의 아이콘이었지만, 뜨거운 7월에는 전혀 다른 투수로 변신했다. 월간 평균자책점 0. 알버트 수아레즈 이야기다.
이어진 2회에도 유격수 땅볼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흔들리지 않고 이닝을 마친 수아레즈는 3회 추신수와의 승부에서 다시 고전했다. 스트레이트 볼넷 출루 허용. 2아웃 이후 최정에게 다시 볼넷. 하지만 1사 1,2루에서 에레디아의 타구를 직접 잡아 2루수, 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해내면서 상대 흐름을 완전히 끊었다.
5회에도 1사 1,2루 위기에서 최지훈과 최정을 모두 외야 플라이로 처리한 수아레즈는 이닝을 거듭할 수록 깔끔한 투구를 이어갔다. 6회에도 2사 주자 2루에서 하재훈을 낫아웃 삼진으로 돌려보냈고, 7회 삼자범퇴 이닝을 추가했다.
8이닝 무실점은 수아레즈의 KBO리그 진출 후 최고 기록이다. 8이닝 투구가 지난해 한 차례 있었지만, 무실점은 처음이다. 지난해부터 유독 승운이 없어 불운한 투수로 불렸으나 수아레즈의 7월은 리그에서 가장 뜨겁다. 지난 4일 두산전 5이닝 무실점, 9일 NC전 6이닝 무실점에 이어 SSG를 상대로도 8이닝 무실점을 거뒀다. 7월 19이닝 무실점. ERA 0.00의 행진이 이어졌다. 3경기에서 선발승도 2승을 챙겼다. 앞선 14경기 등판에서 2승7패에 그쳤었는데, 최근 3경기에서 2승무패다. 행운은 결국 스스로 만든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