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지는 것보다 더 화가 나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볼카운트 1-1에서 몸쪽 낮은 직구에 배트가 나갔다. 허리가 빠지며 힘없는 스윙이 이뤄졌고, 허무한 3루 파울플라이. 김현수는 이를 악물었고, 더그아웃의 염경엽 LG 감독은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못했다.
27일 수원KT위즈파크. 시즌 첫 5연패에 직면한 염 감독은 전날 경기에 대해 3가지 장면을 떠올렸다. 9회초 배정대의 홈송구에 앞서 오지환을 3루에 보내지 못한 것, 그리고 8회초 1사 3루에서 김현수의 어정쩡한 스윙, 12회말 김상수의 3유간 땅볼 때 3루수 문보경의 2루 송구로 인한 야수선택이다.
|
염 감독은 "그러지 말라고 계속 강조했다. 우리 팀이 한창 좋을 때는 그런 모습이 없었다"면서 "공을 맞추는게 중요한 게 아니다. 3루 주자를 불러들일 생각만 하면 안된다. 타자가 자기 역할을 해야 득점이 되는 거다. 자기 스윙 대신 3루 주자를 의식하면 그런 타격이 나온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올스타 휴식기 전후의 우천 취소로 인해 LG는 최근 20여일간 3경기밖에 치르지 못했다. 염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해이해졌다'고 판단,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경기전 선수단 미팅을 가졌다. 그는 "우린 경기를 너무 안했다. 그러면서 타격감이 훅 떨어진 게 지금 최대 문제"라고 강조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