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양현종(35·KIA 타이거즈)과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 KBO리그가 자랑하는 토종-외국인 에이스다. 두 에이스가 외나무 다리에서 제대로 만났다.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맞선 27일, 창원NC파크에서 위닝 중책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시즌 개인 성적만 놓고 봤을 때 페디가 확실히 우위에 서 있다. 시즌 16경기서 13승2패, 평균자책점 1.87을 찍었다. 지난해까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아 NC행 발표 직후부터 뒤따랐던 '탈KBO급 선수'라는 평가가 허언이 아님을 입증했다. 양현종은 16경기 5승5패, 평균자책점 3.78로 페디와 격차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KBO리그 최고 좌완 중 한 명으로 군림하며 쌓아온 '경험'이라는 페디가 갖지 못한 무기가 있었다.
결과는 페디의 완승이었다.
|
페디에게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4회초 선두 타자 나성범에 안타를 내준 뒤 소크라테스의 진루타 때 2루를 허용했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김선빈에 좌전 안타를 내줬고, 나성범이 홈 쇄도하며 실점하는 듯 했다. 하지만 좌익수 권희동이 포수 박세혁에 정확히 송구, 나성범을 홈 태그아웃시키는 데 성공했다. 페디와 호흡을 맞추던 박세혁이 6회말 주루 후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근경련 증세로 안중열과 교체됐지만, 페디는 이어진 7회초 다시 마운드에 올라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면서 7이닝 5안타 무4사구 무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완성했다.
|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