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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4강전 282구 던지고…9이닝 173구 완투승 고시엔 본선진출, 고교 3학년 우완 "겨울에 죽을 각오로 훈련해 힘들지 않았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3-07-29 23:39 | 최종수정 2023-07-30 06:30


8강 4강전 282구 던지고…9이닝 173구 완투승 고시엔 본선진출, 고…
도야마상고가 29일 여름고시엔대회 도야마 예선 결승전에서 도야마북부고를 7대3으로 꺾고 17년 만에 본선에 진출했다. 스포츠닛폰 본사제휴

살인적인 폭염에도 불구하고 선발투수가 173구 완투를 했다. 프로야구 경기가 일본 고교야구 경기에서다.

29일 도야마현 도야마시민구장에서 열린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고시엔) 도야마 지역예선 결승전. 도야마상고 주장이자 에이스인 우완 우에다 가이토는 도야마북부고와 경기에 선발등판해 9이닝 3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그런데 투구수가 무려 173개다. 경기는 낮 1시에 시작됐다.

8회 무사 만루 위기를 1실점으로 넘긴 우에다는 9회에도 등판해 경기를 끝냈다. 초반부터 찬스를 착실하게 살려 점수를 쌓은 도야마상고가 7대3으로 이겼다.

우에다는 "주위에서 무사 만루에서 점수를 줘도 좋으니 마음껏 던지라고 격려해줬다. 어깨에 힘을 빼고 던져 1점으로 막을 수 있었다"고 했다.

도야마상고는 2014년 이후 9년 만에, 17번째 여름고시엔대회 본선에 진출했다. 공격력이 좋은 도야마북부고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도 우에다의 역투에 밀렸다. 1969년 이후 54년 만의 본선 진출을 노렸는데 실패했다.

일본언론에 따르면, 우에다는 8강전과 준결승 2경기에서 총 282구를 던지고 결승전에 출전했
지난해 고교야구선수권대회 개막식 모습. 사진출처=일본고등학교야구연맹 홈페이지
다. 준결승전은 이틀 전인 27일 열렸다.

아무리 에이스로서 책임을 다했다고 포장해도 무더위에 혹사라는 이야기가 나올만한 일정, 투구수다. 우에다가 2실점 이상을 한 경기가 이날이 처음이라고 한다.


우에다는 경기 후 언론 인터뷰에서 "겨울에 죽을 각오로 연습했기 때문에 피곤하지 않았다. 여기까지 올 수 있어 팀원들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올해로 105회를 맞은 여름고시엔대회는 일본고교야구 최고팀이 참가하는 꿈의 무대다. 일본의 47개 도도부현 예선에서 우승한 49개팀(도쿄도는 동서, 홋카이도는 남북 2개 지역 대표)이 참가한다. 올해는 8월 3일에 조 추첨을 하고 8월 6일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개개막해 17일간 진행된다.

지난 해에는 센다이이쿠에이가쿠엔(미야기)이 시모노세키국제고(야마구치)를 꺾고 우승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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