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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메기 효과'라는 용어가 있다. 미꾸라지를 운송할 때 수족관에 천적인 메기 한마리를 넣으면 미꾸라지들이 메기를 피해다니느라 생기를 얻어 죽지 않는다는 속설을 말한다. 생존이 걸린 위기 상황을 마주하면 최대한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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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LG는 전반기 동안 임찬규 외에 확실한 토종 선발을 찾지 못했고, 이는 후반기 우승 확정과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였다.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의 들쭉날쭉한 피칭도 더더욱 확실한 토종 선발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했다.
남은 선발 한자리를 놓고 많은 선발 유망주들이 경쟁을 하게 됐다. 3,4,5선발 자리가 다 비어있을 때만해도 언제든 기회가 온다고 생각할 수 있었겠지만 임찬규에 최원태까지 선발 자리를 꿰차 이제 남은 것은 5선발 하나다. 이제 선발 기회가 언제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게 됐다. 잘던지는 투수가 5선발로 나설 수 있는 기회를 받게 됐다. 이제는 1구 1구에 더 집중해서 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경쟁이 오히려 LG 선발 유망주들이 눈을 뜨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렇게 해서 좋은 5선발이 나온다면 LG는 더더욱 탄탄한 마운드로 1위 수성에 나설 수 있다.
최원태의 영압은 구단의 우승에 대한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준 사건이다. 선수단 전체에 확실한 동기부여도 된다. 선발진에 긴장감까지 불어넣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