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9일 잠실 두산전.
상대는 좌타자 김인태. 불안하게 출발했다.
초구 투심은 바깥쪽으로 크게 벗어났다. 2구째 투심은 낮았다. 배팅찬스.
몸쪽 깊숙히 145㎞ 투심을 찔러넣었다. 스트라이크. 4구째는 바깥쪽 흘러나가는 투심으로 헛스윙. 1루주자가 2루로 뛰었다. 2사 2,3루. 안타 하나면 2실점 위기였다.
|
하지만 김태훈은 피해가지 않았다. 포수 강민호의 사인대로 다시 한번 과감하게 몸쪽 145㎞ 투심을 찔러넣었다. 하나쯤 포크볼을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했던 김인태가 그대로 얼어붙었다. 5구 모두 투심 패스트볼.
허를 찌른 과감함의 승리였다.
김태훈은 경기 후 "민호 형이 몸 쪽으로 자신 있게 붙어보자고 해서 리드대로 던졌다. 볼카운트 2B2S에서 승부한다 생각하고 최대한 강하게 던졌다"고 말했다.
모처럼 김태훈의 장점이 제대로 발휘됐던 경기. 경기 막판 결정적 위기를 잘 수습해준 덕분에 삼성은 9회초 야수선택과 김현준의 쐐기 적시타로 3득점 하며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
이날 투구는 반등의 터닝포인트가 될 만한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김태훈 특유의 투심 패스트볼의 공격성을 살려야 살짝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무기 포크볼의 위력을 살릴 수 있다.
잠시 방황하던 불펜 마당쇠가 돌아왔다. 최근 팀 상승세에 가속을 붙여줄 천군만마가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