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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되는 집은 된다.
공교롭게도 LG 염경엽 감독은 전날 우천으로 노게임이 되긴 했지만 2이닝 동안 9안타로 8점을 뽑았던 타선을 9일 경기에 그대로 내면서 2루수였던 신민재만 김민성으로 바꿨고, 타순도 김민성을 8번, 박해민을 9번으로 바꿨는데 딱 2회초 김민성에게 기회가 왔고 홈런으로 연결됐다.
LG의 주전 3루수였던 김민성은 지난해 문보경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고 대체 내야수가 됐고, 올시즌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전천후 내야수로 변신했다. 내야 빈 곳마다 기대 이상으로 메워줬다. 주전 2루수 서건창이 부진으로 내려가면서 2루수 선발로 나선 김민성은 상황에 따라 1루, 3루, 유격수의 대체 요원으로도 출전했다.
복귀까지 4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측됐었고, 김민성은 지난 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퓨처스리그 경기부터 3차례 실전에 나서 11타수 1안타에 3삼진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 성적이 좋지는 않았지만 몸상태가 좋아진 것을 확인한 염 감독은 빠르게 올렸고, 이날 상대 선발이 왼손 이의리라 곧바로 왼손 타자인 신민재 대신 2루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 김민성이 2할7푼6리(58타수 16안타)로 신민재의 2할(25타수 5안타)보다 더 좋다.
염 감독은 경기전 전날의 노게임에 대해 크게 아쉬워했다. "정말 올시즌 처음으로 편안하게 경기를 보겠다했다. '게임 끝났다(이겼다)' 생각했는데 진짜 끝났다"고 쓴 웃음을 짓더니 "한시즌을 치르면 유독 한 팀과는 이상하게 경기가 꼬이기도 하는데 올시즌엔 KIA인 것 같다. 상대전적에서도 4승5패로 뒤져있다"라고 했다.
아무래도 전날 승리할 경기가 노게임이 되면서 이날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생길 수 있는 상황에서 김민성이 초반에 선제 투런포를 치며 전날의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김민성은 6회초 세번째 타석에서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내며 장타로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LG는 상대실책으로 추가점을 뽑으며 6대2로 승리, 상대전적을 5승5패로 맞췄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