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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선발투수? 계속 하고 싶죠."
한때 야구계에는 '김응용 양아들' 중 한명으로 유명했다. 김 전 감독은 잠재력 있고 체격 좋은 좌완투수들에 대한 애정이 컸다. 말 그대로 자택에 데려와 키우다시피 했다.
그 1세대가 강영식-채태인이라면, 2세대가 바로 심재민이다. 리틀야구 시절부터 김 전 감독이 애지중지했고, 자신의 모교(개성중-개성고) 진학을 주선했을 정도다.
다시 부산으로 돌아온 심재민은 심기일전했다. 새롭게 몸을 가다듬고 구속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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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수를 좀더 끌어올린 뒤 지난 7일 울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번째 선발등판에 나섰다. 5이닝 1실점의 역투. 비록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2017년 9월 2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5이닝 3실점, 83구) 이후 2175일만의 선발 5이닝이자 생애 2번째로 많은 투구수를 소화했다.
심재민이 떠올린 순간도 바로 이 경기였다. 그는 "(프로 데뷔 이후 선발 5이닝)5~6년전에 한번 있었다"며 멋쩍어했다. 그는 "그땐 3점 줬는데 이번엔 1점밖에 주지 않은 것도 기쁘지만, 볼이 많지 않고 고비 때마다 병살타를 유도한 게 좋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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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선발 욕심을 입에 냈다. 그는 "무조건 5회까진 던지겠다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롯데도 선발이 필요하다. 5선발 역할을 기대했던 이인복 한현희가 다소 부진하고, 오는 23일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소집되면 박세웅과 나균안도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진다.
"선발이 하고 싶다. 팀에서 기회를 주셨으니까 이제 욕심이 난다.최대한 길게 던질 수 있도록 준비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