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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무려 9년만에 KBO리그의 불펜을 이끌어갈 '멘탈 갑' 유망주가 탄생했다.
이날 3점차로 리드한 상태에서 마운드에 올랐으니 당연히 자신이 30홀드를 기록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박영현은 "긴장을 좀 하기는 했다"라고 말했지만 마운드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자신이 가장 자신있는 직구를 선배들에게 거침없이 던졌다. 선두 타자 3번 박건우에게 볼카운트 1B2S에서 5구째 148㎞의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4번 제이슨 마틴은 2B2S에서 6구째 체인지업으로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5번 왼손 대타 한석현과도 2B2S에서 7구째 가운데 낮게 꽂힌 146㎞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박영현은 "오늘 공이 좋아서 좀 더 자신있게 피칭을 했던 것 같다"면서 "변화구 보다 직구가 좋아서 직구를 많이 던졌고 결과도 좋았다"라고 했다.
지난해 데뷔해 52경기서 51⅔이닝을 던지며 1패 2홀드를 기록했던 박영현은 올시즌 단숨에 필승조가 되며 이미 64경기, 68⅓이닝을 던져 3승3패 4세이브 30홀드를 올렸다. 기록도 엄청나게 올라갔지만 이닝수도 달라졌다. 많이 던진 부분에 대해 사실 팬들의 걱정도 많은 편이다.
박영현은 "관리를 잘해주시고 나 역시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면서 "팬들께서 너무 걱정이 많으신데 잘 이겨내고 있으니까 걱정 안하셨으면 좋겠다"라고 안심시켰다.
입단 때부터 롤모델로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을 언급했고, 오승환과 친분을 쌓았던 박영현은 "지금도 가끔 연락드리고 안좋을 때 조언도 많이 듣고 있다"라고 한다.
아직 만으로 20세도 되지 않은 어린 나이에 셋업맨의 중책을 맡고 있는데 대한 부담이 없을까. 박영현은 "딱히 그런 것에 신경을 안쓰는 편이다"라고 쿨하게 넘겼다. 묵직한 직구부터 마인드까지. 타고난 미래의 마무리다. 사실 데뷔 첫 세이브가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2이닝을 던지고 기록한 19세 6일의 역대 포스트시즌 최연소 세이브였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