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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푹 쉬고 회복해서 지금은 멀쩡합니다" 5연투 혹사의 주인공 인천고 김택연이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활짝 웃었다.
184cm 88kg 다부진 체격을 지닌 인천고 김택연은 최고 구속 153km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타자들을 압도하는 피칭으로 탈고교급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고교리그 성적은 13경기 64.1이닝 7승 1패 평균자책점 1.13 4사구 10개 탈삼진 97개로 엄청난 볼넷 대비 삼진 비율을 기록했다.
최근 대만에서 열린 U18 야구월드컵에서 눈부신 호투로 동메달을 목에 건 김택연의 장점은 꾸준함이다. 150km가 넘는 직구는 찍히는 구속보다 더 묵직하게 미트를 파고든다. 볼의 회전수나 수직 무브먼트는 프로 투수들과 비교해도 상위권이라는 평가다.
대회 기간 8일간 6경기 등판한 김택연은 5연투를 펼치며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총투구수는 247개. 어린 나이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간 김택연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6이닝 동안 2승 평균자책점 0.88을 기록했다.
김택연은 미국과의 동메달 결정전 선발투수로 등판해 7이닝 투구 수 98개 피안타 2개 탈삼진 9개 무실점 완봉승을 거두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떨리는 표정으로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 인천고 김택연은 부산고 원상현, 휘문고 김휘건, 장충고 황준서와 함께 앉아 지명 순서를 기다렸다.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황준서가 자리로 돌아오자, 김택연은 박수를 보낸 뒤 주먹 인사를 나누며 진심으로 친구를 축하했다.
곧이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두산 베어스 김태룡 단장은 마이크를 잡고 인천고 김택연을 지명했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김택연은 긴장한 표정으로 무대 위에 올랐다. 김태룡 단장은 '2024 김택연'이 새겨진 두산 유니폼을 김택연에게 직접 입혀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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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를 건네받은 두택연(두산 베어스+김택연)은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자리인데 두산 베어스라는 좋은 구단에 뽑히게 돼서 너무 영광스럽다. 최대한 생각을 안 하려 했는데 긴장도 되고 설레다 보니 잠을 설쳤다"라며 드래프트 전날 떨렸던 마음을 설명했다.
드래프트에서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특별한 유니폼을 입은 김택연은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배울 점도 많지만, 하루빨리 성장해 두산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5연투 혹사 논란에 대해 김택연은 "대회 마치고 집에 가서 푹 쉬고 회복해서 지금은 멀쩡하다"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제2의 누구가 아닌 제1의 김택연이 되고 싶다"고 말한 두택연이 2024시즌 잠실 마운드 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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