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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982년부터 단 30명. 그 중에서도 '최초'. 기록의 순간은 긴장 가득일 수밖에 없었다.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강승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 KIA 선발투수 윤영철의 체인지업(126㎞)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강승호의 시즌 6번째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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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초 1사 1루. 투수 앞 정면 타구가 KIA 마무리 정해영을 맞고 크게 굴절됐다. 전력질주를 한 강승호는 안전하게 1루에 안착. 사이클링히트를 완성했다. KBO리그 역대 30번째. 베어스 역사상 역대 6번째 사이클링히트다.
아울러 홈런-3루타-2루타-단타로 이어진 '리버스 사이클링히트'는 KBO리그에서 강승호가 최초다. 두산은 8대6으로 승리했다.
6위 두산은 62승1무57패가 되면서 KIA(60승2무55패)와의 4위에서 5위가 된 KIA(60승2무55패)와 승차를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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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마친 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오늘은 강승호의 날이다. 사이클링 히트라는 기록도 대단하지만, 그 안타들 모두 팀이 꼭 필요로 하는 순간에 나왔다. 팀과 개인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다. 개인 처음이자 역대 30번째 진기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강승호는 "팀이 여유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다"라며 "최초의 기록을 하나 정도 세웠다는 게 기분 좋다. 앞으로도 좋은 기록을 많이 쌓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산 시절은 아니었지만, 두산에는 또 한 명의 사이클링히터가 있다. NC 다이노스 시절이었던 2021년 4월29일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했던 양의지다. 양의지는 당시 대구 삼성전에서 3루타와 안타, 홈런, 2루타를 차례로 치면서 4타석 만에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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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는 강승호의 사이클링히트를 바라보며 자신의 사이클링히트 순간을 떠올렸다. 양의지는 "모든 사람들이 기를 주는 거 같다"라며 "(강)승호가 좋은 기록을 달성했고, 그 덕분에 역전승을 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고 했다.
양의지가 빠르지 않은 발에도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남다른 집중력과 센스 덕분. 이날 5회 1사에 안타를 치고 나간 양의지는 2루 도루 과정에서 3루에 커버 들어온 수비수가 없는 걸 확인하자 곧바로 3루까지 뛰어 추가 진루를 만들었다. 양의지는 "항상 다음 베이스를 염두에 두고 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