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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두산 외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 거침 없는 연승행진으로 첫 두자리 승수를 눈 앞에 뒀다.
불과 14경기 만에 데뷔 첫 10승 고지를 눈 앞에 뒀다.
삼성전 3경기 3전 전승에 평균자책점 0.90으로 천적관계도 유지했다.
뒤로 갈 수록 좋아졌다. 2-1로 앞선 4회말 선두 피렐라에게 안타를 맞은 뒤 6회까지 9타자 연속 범타행진. 4타자 연속 탈삼진도 포함됐다. 최고 구속 153㎞ 직구에 힘이 있었고, 빠르게 꺾이는 예리한 커트와 슬라이더를 섞어 정타를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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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9승을 달성했지만 투수의 승리는 개인기록이다. 내가 정말 의미를 두는 기록은 팀의 승리다. 다만 팀 승리에 9차례 기여했다는 의미만큼은 뿌듯하다"며 팀 퍼스트를 이야기 했다. 이어 "인터뷰 때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한다고 얘기했다. 매일 오늘처럼 승리를 열망한다면 자연히 따라올 것이다. 지금 팀 베어스는 누구보다 강하다. 하나로 뭉쳐 남은 경기들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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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승엽 감독은 다음날인 22일 삼성전을 앞두고 브랜든의 호투를 칭찬했다.
이 감독은 "공에 힘도 있었고, 스위퍼성 슬라이더와 커터의 각도 좋았다. 과거 해태 시절 '까치' 김정수 선배의 공처럼 휘어져 들어갔다. 왼손 타자가 공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구종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투구 템포가 좋은 선수"라며 "6월 말 부터 뛰었는데 벌써 9승이면 리그 톱 투수가 아닌가요"라며 브랜든의 가치를 인정했다. 지난해 아리엘 미란다의 대체 외인으로 두산에 입단해 11경기 5승3패, 3.6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브랜든은 재계약에 실패하고 올 초 대만리그에서 활약했다.
올해 6월 초 웨이버 공시된 딜런 파일의 대체 외인으로 두번째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교체는 성공적이었다. 28만 달러(약 3억7400만원)에 계약한 브랜든은 14경기 9승3패, 2.76의 평균자책점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라울 알칸타라와 함께 토종에이스 곽빈이 빠진 선발진의 든든한 원투펀치로 두산의 가을행을 이끌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