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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연일 살얼음판 레이스가 이어지고 있다. 또 상황이 급박해졌다. 중차대한 시기에 또 류현진이 나선다.
토론토는 이제 23일부터 장소를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로 옮겨 탬파베이와 원정 3연전을 펼친다. 탬파베이가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지었다고 해서 방심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AL 동부지구에서 선두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1.5경기차로 뒤쫓고 있는 탬파베이는 지구 우승을 차지해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하려 하고 있다. 토론토를 제물로 시즌 끝까지 지구 우승을 노리겠다는 심산인데, 공교롭게도 양 팀은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로저스센터에서 3연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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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류현진의 시즌 마지막 등판이 29일 뉴욕 양키스전이 될 수도 있다. 슈나이더 감독이 와일드카드 획득 여부, 와일드카드시리즈 1차전 선발 낙점과 같은 시즌 막판 로테이션 변수를 고려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탬파베이보다는 양키스가 덜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류현진은 지난 달 2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상대로 3승을 거둔 뒤 9월 들어 4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2패만 당했다. 그 4경기에서 토론토는 2승2패로 결과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득점 지원, 불펜의 도움 등이 따르지 않았지만, 사실 류현진 스스로 위기를 만든 측면도 있다.
류현진은 직전 등판인 지난 18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서 4⅔이닝 동안 6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그러나 에이스 출신임에도 5회를 채우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1-0으로 앞선 5회초 1사후 안타, 2사후 볼넷을 허용하자 존 슈나이더 감독이 지체없이 출동해 공을 이미 가르시아에게 넘겼다. 2사 1,2루 위기에 나온 가르시아는 애덤 듀발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치며 류현진 교체의 명분을 세워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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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남은 2경기에서 6이닝을 2실점 이하로 막는 안정적인 페이스를 보여준다면 슈나이더 감독의 구상이 달라질 수 있다. 투구수 80개의 한계를 벗어 던질 필요가 있다. 류현진은 복귀 후 지난 9경기에서 최다 투구수가 86개였다. 또한 타구에 맞아 4이닝 52구 만에 내려간 8월 8일 클리블랜드전을 제외한 8경기의 평균 투구수는 79.6개다.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류현진을 부담스럽게 하지 않으려고 한계 투구수를 둔다고 하지만, 안정적이라면 80개에 국한시킬 이유가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