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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러다 쿠에바스만 바라보고 하게 생겼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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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KIA와의 더블헤더 1차전. KT는 선발 배제성이 5⅓이닝 동안 볼넷 7개를 쏟아내며 7실점하며 2대10으로 패했다. 2차전은 대체 선발 이선우(23)가 등판하는 순서. 앞서 1군 21경기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2⅔이닝을 던져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41에 그쳤던 그가 더블헤더 1차전에서 13안타로 10득점을 만들어낸 KIA 타선을 막아내기엔 쉽지 않아 보였다. 1차전 패배로 3연패가 된 KT지만, 선발진 구멍에 달리 방도가 없었다. 더블헤더 2차전이 갑자기 쏟아진 장대비로 예정보다 1시간8분 늦게 시작되는 변수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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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우는 4회초 선두 타자 소크라테스에 솔로포를 내준데 이어, 연속 안타와 진루타로 다시 1점을 내주면서 동점 위기에 몰렸다. 이선우의 흔들림을 간파한 KIA는 대타 한준수 카드를 내밀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이선우는 한준수를 유격수 병살타로 돌려세우면서 기어이 동점을 막았다. 1루측 KT 응원석에선 "이선우!" 함성이 메아리쳤다. 4⅔이닝 7안타(1홈런) 1볼넷(1사구) 1탈삼진 2실점. 아웃카운트 1개가 모자라 승리 요건을 채우진 못한 게 못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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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꼴찌 설움을 떨치고 강자로 거듭난 KT. 위기 때마다 빛을 발한 언성 히어로와 원팀의 힘이 만들어낸 결실이다. 또 다시 가을의 마법을 꿈꾸는 KT에 또 한 명의 언성 히어로가 탄생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