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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백호야 금메달 축하한다'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가 금메달을 따낸 후배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웃던 양의지가 이어진 승부에서는 냉정하게 두 타석 연속 삼진 처리했다.
KT 위즈 강백호가 태극마크를 달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으로 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두산의 경기 전 금메달을 목에 건 강백호와 박영현이 그라운드에 나와 홈팬들 앞에 섰다. 이강철 감독과 나도현 단장은 꽃다발을 건네며 두 선수를 축하했다.
정규리그 최종전 돌아온 강백호는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1대0으로 뒤지고 있던 2회말 무사 1,2루 복귀 첫 타석에 들어선 KT 강백호. 상대 팀이지만 국가대표 선배 두산 포수 양의지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후배를 따뜻하게 반겼다. 지난 WBC 이후 태극마크를 반납한 양의지는 앞으로 국가대표팀을 이끌어야 할 타자 강백호를 바라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 포수 양의지는 몸쪽과 바깥쪽 직구 두 개를 던지게 해 0B 2S 유리한 카운트를 만든 뒤 몸쪽 커브 사인을 내 강백호를 3구 삼진 처리했다. 불리한 카운트서 빠른 볼을 예상했던 강백호의 배트는 느린 변화구에 헛돌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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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타석 연속 삼진을 당한 강백호는 세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김명신과 승부를 펼쳤다. 안방마님은 그대로 양의지였다. 6회말 1사 1루 강백호는 연달아 들어온 볼을 잘 골라내며 3B 0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다. 1점 차 아슬아슬한 리드 상황 속 영점이 흔들리는 투수를 도운 건 포수 양의지였다. 마운드 위 투수를 향해 자신 있게 던지라는 제스처를 취한 뒤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 나간 양의지는 8구 승부 끝 강백호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포수 양의지 볼 배합에 당한 강백호는 유리한 카운트서 노림수를 가지고 자신 있게 스윙을 해봤지만, 타이밍이 안 맞으며 넘어지기도 했다.
이날 강백호를 5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완벽하게 봉쇄한 포수 양의지 볼 배합은 빛났지만, 경기 막판 승부를 뒤집고도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9회말 2사 만루서 마무리 정철원이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두산은 패하고 말았다. 반면 정규리그 최종전 홈팬들 앞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둔 KT는 자력으로 2위를 확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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