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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2루타만 치면 대기록 달성인데...' 사이클링 히트에 2루타 1개만을 남겨 놓았던 두산 로하스가 마지막 타석이던 7회말 풀카운트 승부 끝 몸쪽 깊은 변화구가 삼진으로 선언되자 강하게 어필했다.
이날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두산 로하스는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1회초 NC에 선취점을 내주며 시작한 두산은 1회말 공격에서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1회말 1사 두산 로하스가 NC 선발 이재학의 초구 142km 직구를 받아쳐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맞는 순간 우익수가 수비를 포기할 정도로 엄청난 스피드로 우측 담장을 넘겼다.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터뜨린 로하스는 두 번째 타석에서는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며 출루에 성공했다. 3회 무사 1루 좌타자 로하스 대비 NC 내야진은 3루 쪽을 비워 놓고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가 걸었다. 로하스는 초구부터 3루 쪽을 향해 기습번트를 대며 내야 안타를 만들어 냈다. 직전 타석 잠실구장 가장 먼 곳에 타구를 보냈던 로하스가 두 번째 타석에서는 가장 가까운 쪽으로 타구를 굴려 보내며 안타를 만들어 냈다.
세 번째 타석이던 4회말 1사 2루 로하스는 우측 깊은 곳에 타구를 떨어뜨렸다. NC 우익수 김성욱-2루수 박민우로 이어진 중계플레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하지만 타격 직후 로하스는 3루타를 마음먹고 달리기 시작했다. 송구와 동시에 3루를 향해 몸을 날린 로하스는 간발의 차이로 베이스를 먼저 터치하며 3루타를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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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링 히트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뒀던 로하스는 배트로 스트라이크존에서 빠졌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강하게 어필을 이어갔지만, 번복은 없었다. 2루타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할 수 있었던 타자 입장에서는 일구일구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 아쉬운 마음에 자리를 쉽사리 뜨지 못하던 로하스는 더그아웃을 향하면서도 구심에게 어필했다.
대기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뜨거운 타격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탠 로하스는 마지막 순간 쿨하게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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