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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50㎞를 넘나들던 직구는 볼수 없었다. 회복이 미진한 몸으로 '절체절명' 부담감을 이겨냈다. 하지만 너무 늦게 왔다.
9월 23일 롯데전 부상 교체 이후 31일만의 첫 등판이었다.
건강만 하면 잘 던졌다. 전반기 13경기에 선발등판, 7승3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 건강이 문제다. 에이스의 부상 이탈은 곧 팀의 위기를 의미한다.
복귀전이었던 7월 26일 대구 삼성전에선 2⅓이닝 3실점(2자책)으로 부진했지만, 8월 5경기 39이닝 평균자책점 2.08로 호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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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준플레이오프도 불투명했다. 정규시즌 말미 김원형 SSG 감독은 "플레이오프 이상이 돼야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도 팀이 필요한 순간에는 써야했다.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3차전 선발 오원석이 일찌감치 무너지고, 노경은도 2실점했다. 1점차로 뒤졌지만 희망이 남아있었다. 간절한 요청에 응답했다. 등판 거부는 없었다.
몸을 푸는 맥카티의 앞을 전날 선발이었던 김광현이 막아줬다. 토종과 외인, 두 에이스의 씁쓸한 시선이 교차됐다.
어쩌면 SSG에서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경기. 최선을 다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텼다.
4회 첫 타자 손아섭에게 안타를 맞았다. 1사 후 손아섭의 도루와 포수 2루 송구 실책이 겹쳐 1사 3루 위기도 맞이했다. 하지만 상대 중심타자 박건우를 삼진, 마틴을 투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4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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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NC의 주루 미스가 나왔다. 1루에 다이빙한 오영수가 뜨겁게 환호하는 순간, SSG 1루수 오태곤은 재빨리 3루를 지나친 서호철의 런다운을 포착했다. 갈 곳 잃은 서호철이 아웃되며 이닝이 종료됐다.
투구수는 40개. 직구 최고 구속은 147㎞, 그나마도 대부분 145㎞를 밑돌았다. 위태로웠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잃어버린 시간이 너무 길고, 치명적이었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