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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마무리 교체는 없다."
NC는 KT에 패하기 전까지 이번 가을 6연승을 달리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불안 요소가 있었다. 마무리 이용찬이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그는 가을야구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꾸역꾸역 리드를 지키며 팀이 이겨 다행.
2차전은 더 불안했다. 8회 위기 상황에 올라와 김상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3-2 리드하던 9회말에도 무사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천신만고 끝에 9회를 실점 없이 막으며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누가 봐도 이용찬이 정상 컨디션이 아닌 건 틀림 없는 사실이었다.
강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이용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9회 이용찬 말고는 카드가 없다"고 말했다.
안 그래도 NC는 류진욱, 김영규 외에 믿을 만한 필승조가 부족한 상황이다. 두 투수도 지쳐가고 있다. 김영규는 구속 저하로 2차전 구상에서 아예 빠졌었다. 이날도 7회 문상철에게 결정적인 쐐기포를 허용했다. 7, 8회를 막을 선수 없이 마무리를 바꾸는 건 무의미하다.
강 감독은 이어 "마무리 교체는 없다. 구위도 문제 없다. 투구 데이터도 다 정상이다. 결과가 안 좋으니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 같다. 투구 동작에서 버릇이 나오는 것일 수도 있다. 전력분석팀과 함께 원인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구계에서는 일본식 표현으로 '쿠세'라고 한다. 투수가 공을 던질 때 특정 동작이 나오면, 상대가 구종 등을 간파할 수 있어 타자가 유리해진다. 정규시즌 막판 부진할 때부터 상대팀들이 이용찬의 '쿠세'를 잡았다고 하는 얘기가 들렸다.
이용찬에 대해 특별히 할 얘기가 없다는 강 감독. 결국 NC가 한국시리즈에 나가려면, 이용찬이 경기 마지막 마운드를 지켜줘야 한다. 강 감독의 뚝심에 이용찬이 보답할 수 있을지 결과가 궁금해진다.
창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