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거인'들의 곁을 지키던 남자가 '거인'으로 새출발을 선언했다.
하지만 수화기 너머 김광수 코치의 목소리는 여전히 혈기왕성했다. 그는 "김태형 감독님을 잘 보필해서 결과로 보여드리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부산이 야구 도시 아닌가. 김태형 감독님 부름을 받아 이렇게 롯데에 왔다.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 부산의 야구 붐을 다시 일으키는데 일조하고 싶다. 야구인으로서 책임감도 느낀다."
|
김광수 코치의 롯데 합류는 김태형 감독의 특별 요청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은 롯데 부임과 함께 김주찬(1981) 고영민(1984) 유재신(1987) 등 1980년대생들로 가득한 젊은 코치진을 꾸렸다. 여기에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의 경험을 더하고자 했다.
김태형 감독은 남다른 카리스마로 팀을 휘어잡는 스타일이다. 그를 도울 어머니 같은 리더십의 소유자로도 김광수 코치는 적격이었다.
|
'날다람쥐'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멤버지만, 은퇴 1년전인 1991년 50개의 도루를 성공시킬 만큼 빠른발의 소유자다. 빈틈없는 수비와 좋은 선구안을 지녔고, 번트와 팀배팅에 능했던 클래식한 2번타자의 전형이었다.
김태형 감독이 선수 시절 한국시리즈 첫 우승에 마스크를 벗어던지며 환호하던 1995년, 이미 OB(현 두산)의 수비코치로 일하고 있었던 김광수 코치다.
이후 한국 야구계를 이끈 김인식-김경문-김성근 감독의 곁에 항상 그가 있었다. 두산의 1차 전성기를 이끌었고,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일궈냈다. 프로무대는 2017년 한화 이글스 이후 7년만의 복귀다.
|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