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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명실공히 공수 능력을 고루 갖춘 전천후 내야수라는 걸 공인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베츠는 올해 152경기에서 타율 0.307, 39홈런, 107타점, 126득점, OPS 0.987을 올리며 NL MVP 후보로도 손색없는 활약을 했다. 베츠는 본업인 우익수로 107경기로 나서면서도 2루수로 70경기에 출전했다. 뿐만 아니라 유격수로도 16경기를 뛰었다.
벨린저는 130경기에서 타율 0.307, 26홈런, 97타점, 95득점, 20도루, OPS 0.881을 때리며 부활에 성공했다. 그는 본업인 중견수로 84경기, 1루수로 59경기를 소화했다. 현재로서는 벨린저보다는 베츠의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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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앞서 발표된 골드글러브 수상 최종 후보에서도 NL 2루수와 유틸리티, 두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로서는 2루수 부문 수상 가능성이 점쳐지는데, 만약 수상이 결정된다면 코리안 메이저리거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그렇다면 샌디에이고는 FA에 1년을 남겨둔 김하성과의 연장계약을 추진해야 되는 것 아닐까. 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구단 재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디 애슬레틱은 지난 2일 '파드리스가 9월 단기 유동성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5000만달러를 대출받아 선수단 연봉 문제를 해결했다'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대출은 매우 이례적이다. 구단 운영에 적자가 날 수는 있어도 선수들 연봉을 못 줄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만큼 샌디에이고의 재정 상태가 나빠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샌디에이고는 내년 시즌 페이롤을 5000만달러 정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에이고의 올시즌 페이롤은 2억5600만달러로 잠정 집계돼 사치세 부과 기준인 2억3300만달러를 넘어섰다.
긴축재정 방침에 따라 간판타자 후안 소토 트레이드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 소토 역시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가 되기 때문에 이번에 연장계약을 하거나 아니면 트레이드로 내보내는 게 구단 입장에서는 이득이다. 소토의 시장 가치는 4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고,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5억달러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레이드 파트너는 뉴욕 양키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런 상황에서 김하성과의 연장계약을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따른다. 김하성의 몸값도 만만치 않다. 4년 2800만달러, 연평균 700만달러에 입단 계약을 맺은 김하성의 현재 가치는 연평균 1500만~2000만달러로 관측되고 있다. 4년 계약을 하더라도 6000만~8000만달러를 줘야 한다.
그러나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이제 28세인 나이, 공수주 능력을 감안하면 FA로 놓치기보다 붙잡는 게 낫다는 전망도 나온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