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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년 동안 그렇게 반전은 없었네요."
이 감독은 간절한 외침에 김재환은 응답하지 못했다. 132경기에 나와 타율 2할2푼 10홈런에 그쳤다. 2018년 44개의 홈런을 날리며 '잠실 홈런왕'에 올랐던 그 모습은 조금씩 잊혀지기 시작했다.
노력이 없던 건 아니다. 저녁 늦은 시간까지 타격코치와 배팅장에서 수없이 배트를 휘두르곤 했다. 월요일에도 김재환은 야구장으로 나와 배트를 돌렸다.
이 감독은 "1년 동안 큰 반전이 없었다. 지난해 23개 쳤는데 올해는 더 부진했다. 부진을 털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는데, 생각만큼 기량이 안 나왔다"고 냉정한 평가를 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최고의 거포였다. 467개의 홈런을 날리며 KBO리그 개인 통산 홈런 1위 자리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은퇴 시즌에도 24개의 홈런을 날리며 거포로서의 자존심을 마지막까지 지켰다.
홈런 타자의 고충과 어려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이 감독인 만큼,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김재환과 1대1 개인 교습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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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두산은 팀 타율이 2할5푼5리로 9위에 머물렀다. 김재환이 중심에서 버텨준다면 타선 전반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이 감독 역시 그 부분을 바랐지만,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그만큼, 마무리캠프에서의 김재환 부활은 중요한 숙제가 됐다.
이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서는 재환이에게 집중해서 예전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량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라며 "재환이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재환이가 치면 이기고, 못치면 진다. 재환이의 역할이 중요하다. 2년 간 부진했던 걸 털어보자고 했다. 될 지 안 될 지 모르겠지만, 마무리캠프 동안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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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