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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1000만원 받고 100만원 더 콜!
이게 화제가 되자, 많은 선수들이 시계에 욕심을 드러냈다. 염 감독은 선수들의 사기를 더욱 돋우기 위해 공식 MVP 외 감독 선정 MVP에게 사비로 상금 1000만원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6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 얘기가 또 나왔다. 염 감독은 1000만원을 준비했는데, KT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뭘 공약으로 내세울 건지 팬 질문이 나온 것이다. 이에 이강철 감독은 웃으며 "나는 1100만원을 걸겠다"고 곧바로 응수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며 메리트 문제는 어느정도 정리가 됐다. 그런데 이렇게 대놓고 일종의 승리 수당을 주겠다고 하니, 이건 규약 위반이 아닐까 궁금증이 생길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KBO는 규약 위반이 아닌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규약을 살펴보면 정규시즌 경기 결과나,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성과급 및 격려금은 일체 지급하면 안된다. 그런데 한국시리즈는 예외다. 한국시리즈 우승 포상까지 막으면 최고의 자리에 오른 선수들을 너무 허탈하게 만들 수 있기에 인정하기로 했다. 그래서 롤렉스 시계도 문제 없이 선수가 받을 수 있다.
또, 구단이 아닌 감독이 개인 돈으로 주는 것도 문제를 제기하기 힘들다는 게 KBO의 설명이다. 감독도 구단 관계자가 아닌, 구단에 고용된 선수와 동등한 신분으로 보기에 그들간의 포상까지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구단에서 감독에 주는 판공비로 선수에게 격려금을 준다면 이는 문제가 될 수 있다. 구단이 이를 악용해 현금을 뽑아 감독에게 몰래 주고, 이 돈을 감독이 선수에게 준다면 이것도 규약 위반이다. 하지만 증거를 잡기는 쉽지 않다.
KBO도 이번 감독 상금 경쟁을 유쾌하게 보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런 게 관례화 되면, 규약의 허점을 파고들어 일종의 '편법' 메리트 부활의 여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