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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상무 입단의 기회를 포기하고 가을야구를 위해 헌신했다. 인생 새옹지마라고,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병역 특례를 받으며 오랫동안 헌신할 수 있게 됐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에게 2023년이 가진 의미다.
시즌초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부터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박세웅은 체코전 호투로 대표팀에 첫승을 안겼지만, 대표팀은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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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들어 박세웅이 스스로를 다잡으며 팀을 지탱했고, 마지막까지 가을야구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끝내 6년 연속 탈락의 아쉬움을 맛봤고, 구단은 단장과 감독 등 수뇌부가 송두리째 교체되는 격변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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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은 '우승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맞이했다. 김 감독은 외국인 듀오 윌커슨-반즈와의 재계약 필요성을 천명하면서도, 박세웅을 향해 "팀의 에이스로서 자부심을 갖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토종 에이스인 박세웅의 어깨는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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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문제가 해결된 이상 더이상의 초조함이나 조바심은 없다.이제 팀의 가을야구, 1999년 이후 첫 한국시리즈, 1992년 이후 첫 우승을 이끌어야하는 임무만 남았다.
박세웅은 "금메달을 땄다고 해서 마운드에 편하게 올라가는 일은 없다. 다만 야구에 전념할 수 있게 된 것은 맞다"면서 "매 경기 내가 책임진다는 마음을 갖겠다"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김태형 감독의 신뢰에 대해서도 "기대하시는 만큼 보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세웅과 함께 나균안도 군문제가 해결됐다. 2024 롯데가 날아오르려면, 그 중심엔 박세웅을 비롯한 탄탄한 선발진이 있을 것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