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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사실 따지고 보면 완패였다.
고우석 때문에 졌다고 하기에는 부족했던 점이 꽤 눈에 띄었다.
사실 선발이 2실점, 불펜이 1실점으로 9이닝을 막았다면 투수들은 할 일을 다 했다고 평가 가능하다.
그나마 1회 2점 마저도 KT의 실수 덕을 봤다. 1사 1, 3루에 나온 오스틴의 타구를 박경수가 실책하지 않고 병살로 끝냈다면 경기 내내 무득점에 그쳤을지도 모를 일이다.
LG가 이기는 경기를 했으려면 2회, 4회, 5회 세 차례 기회 중 한 번은 살렸어야 했다.
2회말 2사 1, 2루에서 김현수가 1루 땅볼로 아웃됐다. 4회말에는 1사 1, 3루에서 홍창기가 1루 땅볼로 잡힌 뒤 2사 2, 3루에서 박해민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5회말에는 2사 1, 2루에 박동원이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위에 나온 아웃카운트 4개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KT 선발 고영표의 체인지업에 당했다는 것이다. 패스트볼처럼 오다가 가라앉은 고영표의 체인지업은 아예 알고 기다리거나, 덜 떨어져서 방망이에 걸리거나 해야 대처가 가능하다. 실투가 아니라면 대처하기 극도로 까다롭다. 고영표가 잘 막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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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팀이 타격감이 낯설어 1차전에 지는 일은 꽤 자주 발생했다. 당장 작년에도 SSG는 1차전에서 지고 4승 2패로 우승했다. 2017년 KIA도 1차전 패배 후 4연승으로 우승했다. 2013년과 2014년 삼성 또한 1차전은 내줬지만 통합우승을 지켜냈다.
시리즈 향방을 가늠할 열쇠는 LG 타선에 있다. 방망이가 언제 깨어나느냐가 관건이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