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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 외국인 선수 3인방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타자도 변화가 있었다. 당초 거포형 타자 케빈 크론을 영입했다가 '쓴맛'을 본 SSG는 시즌 중반 메이저리거 출신 후안 라가레스를 데려왔다. 라가레스도 준수한 활약은 했지만 재계약까지 하기에는 임팩트가 부족했다. 결국 우승을 하고도 외국인 3명을 모두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렇게 시작한 올 시즌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했던 에니 로메로는 스프링캠프 막판 어깨 통증 이후 1경기도 던지지 못하고 퇴출됐고, 이후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대체 선수로 데려왔다. 커크 맥카티는 시즌 초반 선발진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중심을 잡아줬다.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복덩이였다. 잠시 부상이 있었지만 시즌 내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줬다.
투수는 고민 중이다. 재계약을 하더라도 둘 중 하나만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SSG가 가장 절실히 필요한 투수는 1선발, '에이스' 역할을 해줄 투수다. 엘리아스와 맥카티 둘 다 태도나 성실함, 적응력 등은 합격점인데 투구 스타일이 '에이스'급은 아니다. 그게 재계약 고민의 시작점이다.
맥카티는 선발 로테이션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준 투수다. 성격도 밝고 유쾌한데다 태도도 좋으며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다. 동료들과도 잘 지냈다. 그러나 크고 작은 부상이 많았다. 체구가 작은 편인 맥카티는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력을 갖췄지만, 상대를 윽박지르는 정도의 강속구는 아니다. SSG도 당초 2선발 정도로 보고 데리고 왔는데 팀 상황상 1선발 역할을 해야할 때가 많았고 그마저도 부상 이탈 공백이 아쉬웠다.
힘과 임팩트로만 보면 엘리아스가 더 우위다. 정규시즌 막판 호투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와 보여준 파워 피칭을 고려하면, 맥카티보다는 엘리아스 쪽에 더 무게가 실린다. 엘리아스도 진중하고 성실한 태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엘리아스는 1988년생으로 김광현과 동갑이다. 최근 KBO리그에 입성한 외국인 선수들 중에서도 고령에 속한다. 커리어가 꺾이는 시점인데다 투구 기복이 있어 고민을 안긴다.
SSG는 외국인 스카우트 담당자들이 시즌 중에도 꾸준히 리스트업을 해오고 있다. 현실적으로 영입할 수 있는 선수들의 수준과 기존의 선수들을 비교하면서 계약에 나설 전망이다. 어떤 '에이스'급 투수를 찾느냐에 따라 계약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다음 시즌 전체적인 팀 구성, 그리고 새 감독과의 논의도 필요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