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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표정이 완전히 반대더라."
'전우'가 돼 함께 시간을 보낸 선수들 사이에서는 이미 탄탄한 유대감이 생겼다. 반면,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은 합류 초반 대표팀 분위기 적응이 필요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도 "이번 대표팀에는 국가대표 경험이 없는 선수가 굉장히 많다. 아시안게임에 왔던 선수들과 새로 합류한 선수의 표정이 완전히 다르다. 아시안게임에서 친한 선수들은 서로 얼굴을 아는 사이니 이야기도 해보고 밥도 먹고 해서 적응이 다 되고 훈련 때도 여유가 있다. 새로 합류하거나 예비 엔트리 선수들은 처음에는 우왕좌왕하는 느낌도 있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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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일회성 대표팀이 아닌 꾸준한 국가대표 소집 등으로 손발을 맞추고, 기량 발전을 꾀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KBO는 지난 2017년 최초의 전임 감독으로 선동열 감독을 선임했다. 선 감독은 2017년 APBC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암게임을 이끌었지만, 선수 선발 및 기용에 대한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면서 국정 감사까지 나가는 수모를 당했다. 선 감독이 이후 물러났고, 김경문 감독이 2019년 프리미어12와 2021년 도쿄올림픽을 지휘했다. 도쿄올림픽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고, 전임 감독제에도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으면서 지난 WBC는 이강철 KT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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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감독도 일단 전임 감독제 취지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다만, 이전과는 다르게 꾸준한 교류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 류 감독은 류 감독은 "어떻게든 모아서 경기도 자주하고, 코칭스태프와 선수가 어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 대표팀은 대회가 있으면 며칠 모여서 연습하고 경기하고 해산했다. 그런 게 반복돼서 최근 세계 대회 성적을 내지 못하는 것도 있다고 개인적인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전임 감독제 및 코칭스태프가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든 모여서 경기도 하고 훈련도 해야할 거 같다. 가령 호주리그(ABL)에 선수를 파견하는 것도 대표팀 상비군을 모아서 가는 방법도 있다"라며 "올해 한국시리즈가 11월 중순에 끝나지만, 내년부터는 일정을 당겼으니 10월이면 끝난다. 11월이면 마무리캠프를 하는데 그 때 또 모아서 연습 경기를 하는 등 얼굴을 많이 익힐 수 있는 부분을 만들 수 있다. 일본이 현재 그렇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일본은 '사무라이 재팬'이라는 이름으로 국가대표 전담 기구를 운영하고 있다.
꾸준한 국가대표 소집은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일 전망이다. 그동안 국가대표를 통해 교류를 하며 실력 향상을 이루는 장이 되기도 했다. 또한 국가대표라는 자긍심은 선수를 한 단계 성장시키도록 했다. 류 감독은 "어떤 방법이든 틈이 나면 모이고 또 다양한 선수를 모아서 해보면 경쟁력에 도움이 될 거 같다"라며 "태극마크를 달고 훈련이나 경기를 하게 되면 자부심도 생기고 실력과 정신적인 부분 모두 올라갈 수 있다. 서로 배울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