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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잠실이 울었다. 29년 만에 흘려본 슬픔이 아닌 기쁨의 눈물이었다.
분위기는 좋았다. 정규시즌을 여유있게 1위로 마치며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가졌다. 정규시즌 2위 KT 전력이 만만치 않았지만, NC 다이노스의 선전으로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가며 LG에 유리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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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은 사실상의 결승전이었다. 양팀이 이 경기에서 지면, 우승은 없다는 듯 총력전을 펼쳤다. 이 경기 역시 질 뻔 했다. 그런데 비FA 다년계약으로 124억원을 안긴 '?틴' 오지환이 9회 엄청난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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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을 필두로, LG 선수단이 정말 철저히 준비를 한 티가 난 이번 한국시리즈였다. 염 감독은 마지막 5차전 승기가 확실히 왔음에도 불구하고, 도루를 시도하고 희생 번트를 대며 KT를 압박했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선수단, 프런트도 노력했지만 이번 가을 주인공은 바로 29년을 기다린 LG 팬들이었다.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엄청난 티켓 예매 전쟁이 벌어졌다. 1차전을 앞두고 열린 예매 사이트, 대기 인원만 15만명이 넘었다. 홈 잠실이고, 원정 수원이고 LG팬들이 가득 들어찼다. KT팬들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잠실에서는 KT팬들이 안쓰러울 정도로 LG팬 비율이 압도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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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