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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예상된 결과였고, 당연한 보상이었다.
월드시리즈 우승팀 텍사스 레인저스 코리 시거가 2위표 24개, 3위표 6개로 264점을 얻어 2위, 그의 동료인 마커스 시미엔이 216점으로 3위에 랭크됐다.
BBWAA가 지금과 같은 순위점수제로 MVP를 뽑기 시작한 1931년 이후 만장일치로 두 번 MVP에 오른 선수는 오타니 밖에 없다. 앞서 만장일치 MVP 18명은 각기 다른 선수들이었다. 올시즌 오타니의 활약은 2년 전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다.
오타니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해 일본을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MVP에 선정된 바 있다. 즉 2023년을 MVP로 시작해 MVP로 마무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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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타니는 통역 미즈하라 이페이를 통해 "분명히 말하지만, 난 작년에도 MVP를 타고 싶었다. 그러나 저지가 엄청난 시즌을 보내면서 MVP가 됐으니 그럴 만도 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올해는 더 잘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게 무슨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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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투표에서 저지가 1위표 28개를 얻어 1위표 2개에 그친 오타니를 압도적으로 눌렀다. 그해 오프시즌 필 네빈 감독은 "오타니와 안부차 연락을 했는데, 자신이 MVP가 될 줄 알았다고 하더라"라고 밝히며 오타니의 심정을 전했다. 이에 대한 설명을 이날 MVP 수상 직후 한 것이다.
올해 오타니는 이미 지난 7월 MVP 예약을 마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월 말 현재 타율 0.305, 39홈런 OPS 1.087을 때렸고, 투수로는 9승5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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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AL MVP 레이스는 결정이 난 상황이었다. 오타니는 9월 20일 왼팔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다. 내년에는 타자로만 출전한다.
오타니는 "재활은 지금까지 잘 진행되고 있다. 첫 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았을 때보다 훨씬 느낌이 좋고 회복 속도도 빠르다"면서 "하지만 무리하지는 않는다. 정해진 순서대로 재활을 하고 있다. 내년에는 더 건강하고 강한 몸 상태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은 "오타니는 3년 연속 위대한 시즌을 보냈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3년일 것이다. 오프시즌이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우리가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선수"라고 했다. FA 협상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