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열심히보다는 결과로 증명해야죠."
서울고 시절 1년 선배 강백호(KT)가 투수가 나설 때면 포수 마스크를 쓰는 등 '야구는 잘하는 사람이 잘한다'를 증명했던 그는 남다른 파워와 근성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19년 2경기 출장에 그쳤던 그는 이듬해 '절친' 김대한(두산)과 함께 현역 입대를 택했다. 두산이 탄탄한 전력을 갖춘 만큼, 군 복무를 빨리 해결하고 와서 다시 한 번 1군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올 시즌 송승환은 더 높아진 기대 속에서 시즌을 맞이했다. 데뷔 첫 해 이후 1군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했다. KBO리그 '최다 홈런'을 보유한 이승엽 감독이 부임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됐다. 아울러 그동안 3루수 등 내야에 힘을 쏟았다면, 외야 수비를 하는 등 수비 활용도를 높여나갔다.
4월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첫 경기에 나선 그는 2안타를 기록하는 등 나쁘지 않은 출발을 했다. 5월 중순에는 훈련 중 동료의 타구에 맞아 눈 부분을 다치기도 했지만, 반창고를 붙이고 경기엔에 나서는 투혼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후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8월4일 KT 위즈전 이후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올해 송승환은 30경기에서 타율 2할2푼9리로 시즌을 마쳤다.
|
송승환은 "많이 실패했던 시즌이다.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나 혼자 밸런스를 잃고 많이 헤맸던 거 같다. 많이 아쉽다"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2차 드래프트는 35인 보호 선수를 제외한 선수를 뽑아갈 수 있다. 입단 1~3년차, 외국인 선수, FA 선수는 지명대상에서 제외됐다.
올해 성적 역순으로 지명이 이뤄졌고, 1~7위는 3라운드까지, 8~10위는 5라운드까지 선수를 뽑을 수 있다. 보상금액은 1라운드 4억원, 2라운드 3억원, 3라운드 2억원, 4라운드 1억원이다.
두산은 송승환을 35인 내 선수로 보호하지 못했고, NC는 2라운드로 송승환을 뽑았다. 1군 통산 43경기에 나와 타율 2할3푼 1홈런을 기록하며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했지만, NC는 3억원이 아깝지 않다는 입장이다.
|
송승환은 "올 시즌 기회를 많이 주셨는데 못 살렸다. 두산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고, 그동안 감사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NC로부터 이런 좋은 기회를 받게 돼서 감사하다는 말 밖에 할 게 없다"고 밝혔다.
'야구 열정'만큼은 리그 최고라고 꼽힐 정도인 송승환은 "이제 독기 품고 잘해야겠다. 열심히보다는 결과로 증명하겠다. 터닝포인트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적응은 문제 없을 예정이다. NC에는 두산 시절 함께 뛰었던 선수들이 많다. 항상 붙어다녔던 김대한과는 떠나지만, 입단 동기인 전루건(개명 전 : 전창민)이 양의지의 FA 영입 당시 보상 선수로 1년 먼저 NC로 넘어가 있었다. 송승환은 "(박)건우 선배님도 있고, (박)세혁 선배님도 잘 챙겨주셨다. 또 친구인 (전)루건이도 있다. (김)한별이와는 U-23을 다녀오기도 했다"라며 NC에서의 적응을 자신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