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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6년 전 롯데를 떠났던 강민호가 생각나는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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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강민호가 2014 시즌을 앞두고 첫 FA 자격을 얻자 당시 역대 포수액 최고인 4년 75억원에 계약을 맺워줬다. 발표액이 75억원이지, 옵션 등을 포함해 실제 받은 액수는 90억원이 넘었던 걸로 알려졌다. 롯데는 강민호에게 최고 대우를 해주면서 자존심을 살려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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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김강민 사태도 비슷해 보인다. 김강민이 일찍부터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준비하고 있었던 건 사실이다. SSG에 무조건적으로 현역 연장을 하겠다고 욕심을 낸 것도 아니다. 하지만 SSG는 김원형 감독 경질과 새 감독 선임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며 김강민에 대한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플레잉 코치 등록 여부, 은퇴식, 은퇴 경기, 코치가 됐을 시 연봉 등에 대한 협상을 마치지 않고 흐지부지하며 시간을 보냈다. 기다리는 김강민 입장에서는 초조함을 넘어, 분노를 느낄 타이밍이 될 때 2차드래프트를 통한 한화의 콜이 왔다.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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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시선으로는 왜 김강민이 SSG에서의 영예로운 은퇴와 지도자 기회 등을 버리고 한화로 가느냐 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팀 선수들은 김강민 선배의 입장을 이해하겠다고 입을 모은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가, 눈에 보이는 돈이나 다른 대우 등의 조건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프로의 세계에서 돈보다 중요한 게 없다고 하지만, 이렇게 돈보다 중요한 게 마음이라는 사례가 나올 때가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