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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는 노시환이 당연한데 2위가 최정이 아니라고? 우승 3루수의 '작은 반란'을 주목하라[GG 현장]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12-12 07:25 | 최종수정 2023-12-12 08:40


1위는 노시환이 당연한데 2위가 최정이 아니라고? 우승 3루수의 '작은 …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5차전. 2회말 1사 1루 문보경이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13/

1위는 노시환이 당연한데 2위가 최정이 아니라고? 우승 3루수의 '작은 …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 6회말 1사 3루 LG 문성주의 1타점 적시타때 3루주자 문보경이 홈인하며 기뻐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13/

1위는 노시환이 당연한데 2위가 최정이 아니라고? 우승 3루수의 '작은 …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4차전 KT와 LG의 경기, LG 문보경이 6회초 1사 1루에서 좌월 투런포를 치고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3.11.11/

[삼성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대부분 예상했던 후보들이 영광스러운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하지만 투표 결과는 놀랄만한 부분도 있었다. 치열했던 유격수 부문에선 LG 트윈스 오지환이 154표, KIA 타이거즈 박찬호가 120표를 받아 34표차로 1위가 갈렸고, 외야수부문에선 NC 다이노스 박건우가 139표를 받았고,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101표를 받아 38표차로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1위가 아닌 2위에서 작은 '반란'이 있었다. 3루수 부문에서다.

3루수 부문 1위는 당연히 홈런-타점왕에 오른 한화 이글스 노시환이었다. 291표 중 245표를 획득해 득표율이 84.2%나 됐다.

2위는 SSG의 최정일 것으로 봤으나 뚜껑을 열자 LG의 문보경이었다. 문보경이 22표를 받았고, 최정이 16표에 그쳤다. 두산 허경민은 8표.

기록을 보면 최정과 문보경의 차이는 크다. 최정이 압도적이다. 최정은 12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7리, 140안타, 29홈런, 87타점, 94득점, 장타율 5할4푼8리, 출루율 3할8푼8리를 기록했다. 장타율 1위에 올랐고, 홈런 2위, 득점 4위, 타점 7위, 출루율 9위에 오르며 팀을 3위에 올려놓아 지난해 우승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1위는 노시환이 당연한데 2위가 최정이 아니라고? 우승 3루수의 '작은 …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2023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들이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성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2.11/

1위는 노시환이 당연한데 2위가 최정이 아니라고? 우승 3루수의 '작은 …
2023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열렸다.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노시환이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2.11/
문보경은 13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리, 141안타, 10홈런, 72타점, 77득점, 장타율 4할4푼8리, 출루율 3할7푼7리를 기록했다. 타격 부문에서 톱10에 들어간 것은 없었다. 문보경은 최정보다 타율에서 4리 앞서 3할 타율을 기록했고, 안타를 하나 더 친 것이 유일하게 앞선 부분이었다.

포스트시즌이 투표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SSG가 준플레이오프에서 3연패로 탈락했고, LG는 한국시리즈에서 역대급 명승부를 펼치며 우승을 한 것이 문보경에게 투표하게 한 것 아니냐는 것. 문보경은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4할7푼1리에 1홈런 4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문보경은 지난해 골든글러브 투표에서도 최정(259표)에 이어 29표를 얻어 2위를 기록했었다. 올해는 노시환과 최정에 이어 3위만 해도 잘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2위에 올랐다. 그만큼 문보경의 발전을 주시하는 이들이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제는 어엿한 LG의 주전 3루수가 된 문보경이 내년시즌엔 노시환 최정과 황금장갑을 놓고 경쟁할 수 있는 성적을 보일 수 있을까.
삼성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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