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타니와 야마모토의 시간이 가고 '악마의 시간'이 도래했다.
여기에 포스팅을 통해 거액을 선사받은 KBO 출신 이정후도 보라스 사단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달러에 계약했다. 덤으로 4년 후 옵트아웃 조항도 얻어냈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파격적인 조건에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한 것이다. 보라스가 이번 FA 시장에서 이끌어낸 최대 성과다. 이정후도 넓은 의미로는 FA다.
보라스는 뿐만 아니라 트레이드 시장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자신의 최대 고객이라 자부하는 후안 소토를 뉴욕 양키스로 인도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페이롤 절감의 일환으로 내년 3300만달러의 연봉이 예상되는 예비 FA 소토와 또다른 외야수 트렌트 그리샴을 양키스로 보내고 유망주 투수 4명과 베테랑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를 받는 2대5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
소토 연장계약도 보라스에게 중요한 문제지만, 당장 처리해야 할 사안은 아니다. 그보다는 미계약 상태인 FA 고객들에게 새 팀을 찾아줘야 한다. 대부분 거물급들이다. MLB.com의 FA 랭킹 순으로 3위 블레이크 스넬, 4위 코디 벨린저, 8위 조던 몽고메리, 9위 JD 마르티네스, 10위 맷 채프먼, 17위 리스 호스킨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류현진도 보라스의 고객이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거취를 기다리고 있던 이들이 보라스를 앞세워 본격적인 협상에 나선다고 보면 된다.
|
|
이 가운데 투타 최대어는 스넬과 벨린저다. 둘 다 2억달러 규모의 계약이 예상된다. 스넬의 경우 야마모토 쟁탈전에서 패한 구단들이 후보다. 디 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는 지난 24일 LA 에인절스와 샌프란시스를 유력 행선지로 꼽았다. 앞서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도 지난 20일 '에인절스가 스넬측과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도 '에인절스의 최우선 순위가 스넬'이라고 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 쟁탈전에서 마지막까지 남지는 못했다. 그러나 오타니를 잃은 충격은 크다. 선발진 보강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리드 디트머스, 패트릭 산도발, 타일러 앤더슨, 체이스 실세스, 그리핀 캐닝이 내년 선발 후보들인데 에이스가 없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또 '야먀모토 영입전에서 다저스에 패한 자이언츠는 스넬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스넬 영입전 역시 치열하다. 양키스, 메츠, 레드삭스, 필리스, 블루제이스, 심지어 다저스까지 참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벨린저에 대해서는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가장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상황. MLB.com 마크 페인샌드 기자는 '블루제이스가 벨린저 영입전의 선두주자다. 중견수가 비어있고 좌타 거포가 필요하다. 오타니를 놓친 토론토는 마이클 테일러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데, 벨린저가 요구한 2억달러를 맞춰줄 수 없을 경우에 대비하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오타니와 야마모토의 합계 몸값은 10억2500만달러다. 보라스 고객들의 합계 몸값 역시 1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돈 잔치'는 끝나지 않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