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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를 10년 7억달러에 영입한 배경에 야구 외적으로 10억달러(약 1조2964억달러)의 수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애런은 오타니 입장에서는 기회 비용 측면에서 그 가치가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즉 애런은 오타니가 자신에게 투자해서 벌 수 있었을 돈에 대한 합리적인 기대 시장수익률, 즉 할인율을 사용해 계산한 바 계약의 가치를 2억3300만달러로 평가했다. 애런은 "개인적으로 오타니가 현재 가치로 얻는 것은 야구장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해당 돈을 그가 재투자할 수도 있기 때문에 기회비용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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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다. 역사적으로 주식시장의 연간 평균 수익률은 10%다. 지급 유예된 6억8000만달러를 10년 동안 투자하면 복리로 연간 10%의 수익률을 적용하면 17억달러로 불어난다. 그러면 다저스는 투자금 6억8000만달러를 뺀 10억달러를 벌어들이는 셈이 된다. 애런은 "다저스는 오타니에게 10년 동안 연간 200만달러만 주면 된다. 나머지 6억8000만달러가 가져다 줄 이익을 크게 누릴 것"이라고 했다.
오타니와의 계약이 야구 외적으로 10억달러의 수입을 올려다 줄 것이란 계산이다.
한 에이전트는 "이 계약으로 다저스는 지급 유예된 6억8000만달러를 고스란히 투자하면 앞으로 10년 동안 8억달러에서 10억달러에 가까운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예를 들어 다저스 구단주인 마크 월터가 운영하는 구겐하임 파트너 같은 자산운용사의 경우 10년의 기간 동안 그 돈이 두 배 이상이 될 수 있다. 1억달러 이상을 벌 수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LA 타임스는 '비즈니스에서 돈을 벌려면 돈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무엇보다 다저스는 오타니로부터 두 가지 측면에서 금융 선물을 받은 것이다. 하나는 6억8000만달러를 10년 뒤로 지급 유예함으로써 단기적으로 씀씀이를 절약할 수 있고, 또 하나는 그 사이에 돈이 창출할 잠재적 이익, 다시 말해 이미 많은 돈을 쓰고 있는 다저스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큰 금융 거물로 변모할 역동성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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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타임스는 '다저스 구단은 오타니를 통해 매년 마케팅과 광고 수입으로 5000만달러를 손쉽게 벌 수 있으며, 오타니는 이미 광고 출연 등으로 연간 5000만달러를 벌어들이기 때문에 자신의 연봉을 최대한 받아내는데 대해 별 관심이 없었다'고 했다.
오타니는 야구를 하면서 받는 연봉이 아니라도 충분히 많은 돈을 벌고 있어 계약 총액의 대부분을 지급 유예함으로써 다저스가 필요한 부분에 돈을 쓸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전력 보강 측면이다.
스탠 카스텐 다저스 사장은 이와 관련해 "오타니 계약은 우리 팀을 훨씬 좋게 만들어 줄 것이다. 그라운드 안에서 그라운드 밖 팬들을 위해서, 두 가지 측면을 모두 만족시켜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타니를 품에 안으면 전력 측면 말고도 수입 측면에서도 엄청난 효과를 누릴 것으로 많은 구단들이 기대했기 때문에 '쟁탈전'이 뜨겁게 전개됐다고 보면 된다. 결국 승리자는 다저스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