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베테랑 야수들이 출전 욕심이 많아 고민이다. 이들이 체력 관리를 한다면 성적이 더 좋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들을 대신해 출전하는 백업 선수들이 성장할 기회를 얻어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도 가능해진다. 그러나 김현수 오지환 박해민 등 베테랑들은 올해도 출전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박해민은 이어 "(컨디션이)안좋을 때 쉬는게 어떠냐고 하시는데 나갔을 때 자리를 뺏기면 싫다고 하면 팬분들이 이기적이다라고 하실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나는 경기를 나가는게 나의 자부심이기도 하고 선수는 경기에 나가야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올해도 전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고 되는대까지 나가고 싶다"라고 했다.
박해민은 2014년부터 1군에서 활약하기 시작했고, 2015년부터 풀타임 주전이 됐다. 삼성 시절엔 2015년과 2017,2018,2019년에 전경기 출전을 했고, LG로 넘어와 2022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전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지난해 전경기 출전은 박해민이 유일했다. 2021년 10월 13일 광주 KIA전 이후 301경기 연속 출전 중.
|
|
|
박해민은 큰 부상을 당하고도 뛴 적이 있다. 지난 2014년 한국시리즈에선 2차전서 도루를 하다가 왼손 약지를 접질린 적이 있었다. 3차전에 선발에서 제외됐는데 대주자로 나와 동점 득점을 했고, 이후 중견수 수비도 나서 9회말엔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걷어내 팀 승리를 지켜냈다.
2021년엔 초인적인 힘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9월 12일 한화전서 수비도중 슬라이딩 캐치로 공을 잡아냈지만 글러브를 낀 손이 몸에 깔리면서 부상을 당했다. 왼쪽 손가락 인대 파열로 4주 정도 회복기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고 의사는 수술을 권유하기도 했다. 그런데 박해민은 재활을 택했고, 2주만인 9월 26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 1군에 복귀해 대주자로 출전해 수비까지 소화했다. 이후 정상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친 박해민은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뒤에야 수술을 받았다.
마치 인기 드라마 '무빙'의 몸에 상처를 입고도 금방 치유되는 초능력자를 연상시키는 듯 하다. '무빙'과 다른 점은 박해민은 출전을 하려는 투혼과 정신력이 만든 기적이었다는 점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