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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손(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허경민 선배님이 롤모델입니다."
이제 NC 3루 자리는 서호철이 차지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 시즌 114경기 출전 타율 2할8푼7리 5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수비도 건실하고, 거의 허슬플레이에 동료들도 이를 악물고 뛸 수밖에 없다. 여러모로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선수다.
하지만 서호철은 겸손, 또 겸손 모드다. NC의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서호철은 "작년은 작년이다. 올시즌은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 지난 시즌 기억은 다 '리셋'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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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철은 이어 "아직까지 내 자리가 생겼다고 생각 자체를 안한다. 기회는 먼저 받을 수 있겟지만, 그 기회를 잡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 몇 년간 꾸준한 모습을 보여야 그 때는 '3루가 내 자리'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서호철은 작년 가을야구 발목 부상을 안고 뛰었다. 100% 회복이 되지 않았지만, 너무 중요한 경기라 고통을 참았다. 그런데 이 부상에 대해 뜻밖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서호철은 "발목을 다쳐 운동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체력적으로 회복이 돼버렸다. 다치기 전에 솔직히 많이 힘들었었는데, 힘이 생겨 오히려 포스트시즌에서 더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시합에 나가니 발목 아픈 건 금세 잊었다"고 설명했다. 2023 시즌은 서호철의 첫 풀타임 시즌.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은 시즌 후반 체력적으로 매우 힘든 경험을 하는 게 대부분이다. 서호철은 "그래서 이번 시즌은 체력 관리에 중점을 두려 한다. 잘 쉬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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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수는 장타자들의 포지션이다. 타격이 떨어지는 선수를 3루에 잘 두지 않는다. 서호철도 사실 거포형 타자는 아니다. 3루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서호철은 "물론 장타를 치면 좋겠지만, 수비력으로 어필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두산 허경민 선배님도 정교하고 안정적으로 플레이로 인정받으시지 않나.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걸 안다. 크게 치는 것보다 출루, 득점 등에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수비도 어려운 타구들을 척척 처리해 투수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다. 그러면 나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허경민이 롤모델이 될 수 있겠다"고 하자 "늘 허경민 선배님처럼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