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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번 더 대표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뛰고 싶다. 뽑아주실지 모르겠지만…"
류현진은 합류전 인천공항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실내에서 65구까지 던졌다. 가자마자 바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오랜만의 야외 캐치볼이긴 하지만, 느낌이 괜찮으면 바로 불펜 투구를 할 것"이라며 개막전 출전에 자신감을 보였다.
호언한대로 이날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첫 훈련에 나선 류현진은 2012년 이후 12년만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채 훈련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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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개막전은 오는 3월 23일이다. 한달이면 실전 선발등판을 위한 몸을 만드는데 문제가 없다.
류현진은 한화와 8년 170억 계약을 맺고 KBO리그에 복귀했다. 당장 올시즌 목표로는 한화의 2018년 이후 첫 가을야구 진출, 장기적으로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제시했다. 다년계약을 제시한 메이저리그 구단도 있었지만, 마흔이 되기전 한화에 복귀하기 위해 1년 계약을 고집했고, 그 결과 예정보다 빠르게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는 속내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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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소망도 있다. 그간 메이저리그에서 뛰느라 꿈꾸기 쉽지 않았던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이다. 류현진은 "선수로서 당연한 얘기다. (류중일 감독님이)뽑아주실지 모르겠지만, 가능하다면 한번 더 대표팀에 가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뛰고 싶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마침 이날 류중일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연임도 확정됐다. KBO는 올해 정규시즌 종료 후 열릴 프리미어12를 이끌 사령탑으로 류중일 감독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야구의 대회 4연속 우승을 이끌었고,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도 지휘봉을 잡아 준우승을 차지했던 그다. 특히 두 대회에서 유망주 선수들을 중심으로 꾸린 대표팀을 이끌고 세대교체를 이뤄낸 점이 특히 높게 평가받았다. 그중에서도 한화 문동주, 노시환이 투타의 핵심으로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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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과 함께 최일언 코치, 류지현 코치가 대표팀 투타 부문 전담 코치로 선임돼 힘을 더했다.
류중일 감독은 오는 3월 17~18일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와의 친선경기에 임할 '팀 코리아' 지휘로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일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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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류현진과는 어떨까. 몸관리와 생활, 성적 등 모든 면에서 타의모범이 될 최고의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야구를 빛낸 현역 레전드와 함께 할 경우 다른 대표팀 선수들의 동기 부여 역시 뜨거워질 것이 자명하다.
류현진은 KBO리그 7시즌 동안 98승52패 평균자책점 2.80, 메이저리그 11시즌 동안 78승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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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진출 이후로는 뜸했던 태극마크다. 이제 노장의 반열에 오른 류현진에게 2026 WBC는 너무 먼 목표다. 당장 올시즌 직후 열리는 프리미어12가 건재함을 보여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인천공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