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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개막에 맞춰 반드시 제대로 된 서비스를 준비해 찾아뵙겠다. 팬들께 약속드리겠다."
하지만 KBO가 뉴미디어, 온라인 중계권 사업자로 기존 네이버가 아닌 티빙을 선택했다. 이유는 하나였다. 티빙의 공격적인 투자가 KBO와 10개 구단들을 사로잡았다. 티빙은 중계권료로 3년간 총 1350억원을 투자한다. 이 돈이 KBO와 구단들에게 돌아간다.
문제는 이 선택으로 팬들은 돈을 주고 야구를 봐야 하는 시대를 맞이했다는 것이다. OTT 업체인 티빙은 투자한만큼 회수를 해야 한다. 월 5500원의 가격을 책정했다. 물론 5500원을 내면 야구 뿐 아니라 티빙이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야구만을 위해 티빙에 접속하는 팬들은 이 5500원에 불만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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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은 12일 서울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K-볼 서비스 설명회'를 열었다. 사실 성대한 잔치가 돼야 할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자신들이 KBO와 손을 잡고 어떻게 사업을 펼쳐나갈지 알리는 무대였다. 일찍부터 이 행사를 준비했다.
하지만 주말 사이 쑥대밭이 됐다. 단상에 오른 최주희 CEO는 대뜸 "주말 사이 이슈가 많았던 것 같다. 10년은 늙은 것 같다. 뜨거운 관심에 깜짝 놀랐다. 그만큼 지적해주시는 부분들을 잘 듣고 있다. 미흡했던 점을 인지하고 있다. 책임감을 더 느끼고 있다"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알렸다.
누구나 시행착오를 거칠 수 있다. 문제는 같은 실수들이 반복되면 그마저 남은 팬들도 모두 떠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개막 시점에는 완벽한 서비스가 구현돼야 한다. 그러면 팬들도 현 상황을 이해할 일말의 여지가 생긴다. 최 CEO는 "개막에 맞춰 반드시 제대로 된 서비스를 준비해 찾아뵙겠다. 팬들께 약속드리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