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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KBO리그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3년 선배인 김하성이 2014년 데뷔해 2020년까지 뛰었고, 2017년 입단한 이정후가 7시즌을 마치고 올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두 선수가 메이저리그 맞대결에서 나란히 멀티히트를 터뜨렸다. 수비에서는 서로를 겨냥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한국 야구사에 상상도 못했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
1차전서 홈팀 샌디에이고가 6대4로 역전승을 거둔 때문인지 이날은 전날(4만4953명)보다 많은 4만5427명의 관중이 꽉 들어찼다.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KBO 출신 스타들의 맞대결로 현지 매체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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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다음 타자 호르헤 솔레어의 병살타 때 2루에서 포스아웃됐는데, 김하성의 그림같은 수비가 찬사를 받았다. 김하성은 솔레어의 타구가 왼쪽으로 흐르자 역모션으로 잡아 2루로 정확하게 송구해 이정후를 잡았다. 홈팬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음은 물론이다.
5번 타자로 출전한 김하성이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 이정후는 두 번째 타석을 소화했다. 3-0으로 앞선 2회 1사후 이정후는 볼카운트 3B1S에서 머스그로브의 89.7마일 몸쪽 커터를 힘차게 잡아당겼는데,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 잡혔다.
김하성은 이어진 2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샌프란시스코 좌완 선발 카일 해리슨의 6구째 87.1마일 체인지업을 힘차게 끌어당겼으나,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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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4회초 1사 1,2루서 적시타를 터뜨렸다. 머스그로브의 92마일 가운데 높은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쪽으로 흐르는 안타를 치며 2루주자 패트릭 베일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유격수 김하성이 왼쪽으로 몸을 날렸지만, 워낙 타구가 빨랐다.
김하성은 이어진 4회말 첫 안타를 만들어냈다. 앞타자 매니 마차도의 좌월 솔로홈런을 날려 1-4로 따라붙은 가운데 김하성은 좌전안타를 날렸다. 해리슨의 4구째 93.4마일 한복판 직구를 끌어당겨 타구 속도 107.1마일의 빠른 안타를 쳐낸 것이다.
김하성은 2-4로 따라붙은 6회말 2사후 세 번째 타석에서 깊숙한 우중간 플라이로 아웃됐다. 해리슨의 초구 92.7마일 직구를 힘차게 받아쳤으나, 중견수 이정후가 우중간으로 이동해 여유있게 잡아냈다.
이어진 7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난 이정후는 6-2로 앞선 8회에는 2사 2루서 중견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됐다. 타구 속도가 108마일로 중견수 잭슨 메릴이 뒤로 달려가 가까스로 잡아냈다.
그러나 김하성은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터뜨렸다. 선두타자로 나가 우완 라이언 워커의 92.6마일 낮은 싱커를 받아쳤다. 그러나 주릭슨 프로파의 3루수 병살타로 2루에서 포스아웃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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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시즌 첫 안타를 친 김하성은 4타수 2안타로 타율 0.214(14타수 3안타), 1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양팀 간 3차전은 31일 오전 8시15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샌프란시스코는 올시즌 선발로 변신한 파이어볼러 조던 힉스, 샌디에이고는 트레이드로 영입한 에이스 딜런 시즈가 각각 선발등판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