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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벌써 올시즌 2번째 KKK다. 부산에 19세 닥터K가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NC 다이노스전이 그랬다. 5회초까지 0-5로 끌려가는 경기. 선발 반즈가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무너진 만큼 패색이 짙었다.
5회말 마운드에 오른 전미르는 김형준 김주원 박민우를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올렸다. 최고 148㎞에 달하는 직구에 명품 커브와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조합해 타자를 흔들었다. 근육만큼이나 단단하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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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력이 없는 것도 아닌데, 공에 편차가 있다. 한번씩 확확 날아가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낮은 공이 좋다지만) 공이 낮은쪽에 집중되면 안된다. 시각적인 높낮이가 필요하다. 그걸 갖고 있다."
루키의 활약에 벤치도 신이 났다. 롯데는 6회말 정훈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고, 7회에는 유강남 이학주 윤동희 노진혁 레이예스가 5연속 안타를 몰아치며 NC 필승조 류진욱을 무너뜨리고 5-5 동점을 만들었다. 다시 2점을 내준 뒤인 8회말에는 윤동희의 희생플라이와 정보근의 3루타로 다시 따라붙었다.
비록 연장 11회 혈투 끝에 패하긴 했지만, 부진했던 타선이 모처럼 달아오른 하루였다. 터닝포인트는 시즌 첫 선발출전한 이학주(4안타)와 더불어 흐름을 바꾼 전미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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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롯데는 기존의 최준용 구승민 김원중에 김상수 박진형을 더해 필승조 5인을 구상했으나, 박진형은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구승민은 올시즌 등판한 3경기 모두 1이닝을 채우지 못하며 3실점, 1실점, 2실점을 기록해 평균자책점 45.00으로 부진하다. 전미르가 롯데 불펜의 새로운 해답이 될 수 있을까.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