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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KKK!' 흐름을 바꾸는 남자, 19세 닥터K 탄생? "높낮이가 좋다" 김태형 감독도 극찬 [SC피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4-04-01 11:09 | 최종수정 2024-04-01 14:00


'또 KKK!' 흐름을 바꾸는 남자, 19세 닥터K 탄생? "높낮이가 좋…
'오늘도 무실점' 8회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롯데 전미르.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벌써 올시즌 2번째 KKK다. 부산에 19세 닥터K가 나타났다.

사령탑의 애정을 듬뿍 받고 있다. 지난해 전미르를 보자마자 "지금 당장 1군 불펜에서 뛸 수 있는 수준"이라며 호평했던 김태형 롯데 감독이다. 필승조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오른다.

어느덧 등판할 때마다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투수가 됐다. 나왔다 하면 줄줄이 삼진을 잡아내니, 지켜보는 선배들도 힘이 난다.

지난달 31일 NC 다이노스전이 그랬다. 5회초까지 0-5로 끌려가는 경기. 선발 반즈가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무너진 만큼 패색이 짙었다.

5회말 마운드에 오른 전미르는 김형준 김주원 박민우를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올렸다. 최고 148㎞에 달하는 직구에 명품 커브와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조합해 타자를 흔들었다. 근육만큼이나 단단하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ABS(자동 볼판정 시스템)에 걸맞게 스트라이크존을 상하로 흔드는 능력도 뛰어나다. 한번씩 높은 쪽을 찔러주는 공이 강렬하다.


'또 KKK!' 흐름을 바꾸는 남자, 19세 닥터K 탄생? "높낮이가 좋…
연합뉴스
김태형 감독은 "퍼포먼스가 좋다"며 호평했다. 이어 향후 필승조로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일단 삼진 잡는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제구력이 없는 것도 아닌데, 공에 편차가 있다. 한번씩 확확 날아가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낮은 공이 좋다지만) 공이 낮은쪽에 집중되면 안된다. 시각적인 높낮이가 필요하다. 그걸 갖고 있다."


루키의 활약에 벤치도 신이 났다. 롯데는 6회말 정훈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고, 7회에는 유강남 이학주 윤동희 노진혁 레이예스가 5연속 안타를 몰아치며 NC 필승조 류진욱을 무너뜨리고 5-5 동점을 만들었다. 다시 2점을 내준 뒤인 8회말에는 윤동희의 희생플라이와 정보근의 3루타로 다시 따라붙었다.

비록 연장 11회 혈투 끝에 패하긴 했지만, 부진했던 타선이 모처럼 달아오른 하루였다. 터닝포인트는 시즌 첫 선발출전한 이학주(4안타)와 더불어 흐름을 바꾼 전미르였다.


'또 KKK!' 흐름을 바꾸는 남자, 19세 닥터K 탄생? "높낮이가 좋…
롯데의 희망. 무실점 투구를 선보인 롯데 루키 전미르.
전미르는 프로 1군 데뷔전인 지난달 24일 SSG 랜더스전에서 1이닝 3K를 기록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30~31일 NC 상대로 이틀간 2이닝 5K를 잡아냈다.

당초 롯데는 기존의 최준용 구승민 김원중에 김상수 박진형을 더해 필승조 5인을 구상했으나, 박진형은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구승민은 올시즌 등판한 3경기 모두 1이닝을 채우지 못하며 3실점, 1실점, 2실점을 기록해 평균자책점 45.00으로 부진하다. 전미르가 롯데 불펜의 새로운 해답이 될 수 있을까.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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