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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진짜 '천재 타자'가 맞는 듯 싶다. 팀에 꼭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홈런을 날렸다.
이날은 김범석의 첫 선발 출전이었다. LG는 6번-지명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문성주가 빠지고 좌익수에 김현수가 들어가며 지명타자로 김범석이 들어간 것.
김범석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때 내복사근 부상으로 조기 귀국을 했었다. 당시 염경엽 감독이 김범석이 체중을 줄이지 않고 캠프에 온 부분에 대해 크게 지적을 했었다. 치료를 받고 좋아진 김범석은 1군에 올라온 뒤 대타로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염 감독은 김범석을 1군에서 대타 혹은 포수로 대수비 출전을 하면서 포수 훈련을 받게할 계획이다. 그리고 상대 왼손 선발이 나올 땐 지명타자로 출전하게 할 생각. 김범석에게 출전 기회를 주면서 외야수 주전에게 휴식을 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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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은 2회초 1사 1루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볼넷을 골랐고 구본혁의 내야 땅볼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했다. 4회초 두번째 타석 때는 삼진을 당했고, 6회초엔 2루수앞 땅볼로 물러났다. 2타수 무안타.
안타가 없었던 김범석에게 7회초 가장 중요한 기회가 왔다. 2사 만루서 문보경의 행운의 내야안타로 1점을 내면서 김범석에게 타격 기회가 온 것. 3루측 LG 팬들이 "만루 홈런"을 외치는 가운데 김범석이 SSG 베테랑 노경은과 승부에서 2B1S에서 4구째 바깥쪽 낮은 140㎞ 슬라이더를 걷어 올렸다. 타구가 높이 떠서 날아갔는데 처음엔 우익수에게 잡힐 줄 알았는데 우익수가 담장끝까지 달려갔으나 잡지 못했다. 타구는 담장을 살짝 넘어 홈런이 됐다. 단숨에 10-8로 역전. 그리고 LG는 후배가 친 소중한 만루포로 얻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첫 선발 경기서 4타석 3타수 1안타(홈런) 4타점 2득점의 만점 활약을 펼친 김범석은 경기 후 "7회초 더그아웃에서 모창민 코치님이 직구를 칠 건지 변화구를 칠 건지 정하자고 하셔서 변화구를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다"면서 "두 번째 공이 높은 실투로 들어왔는데 ABS에 걸치는 것을 보고 궤적을 읽는데 도움이 됐다"라고 했다. 이어 "초반에 실점을 하면서 끌려가다가 홈런으로 팀 분위기가 반전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한 김범석은 "선발로 기회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라며 웃었다.
김범석은 더블헤더 2차전서는 3번-1루수로 선발출전해 4-4 동점이던 6회초 2사 만루의 찬스에서 아쉽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5타수 3안타를 쳤고, 특히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치며 동점 득점의 물꼬를 텄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