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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아내 폭력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LA 다저스 투수 훌리오 우리아스에 보호관찰 등 형사 처벌이 내려졌다. 다만 검찰은 우리아스 사건이 경범죄에 해당된다고 보고 법원의 판단을 구하는 기소는 하지 않았다.
ESPN에 따르면 검찰은 '우리아스는 아내를 벽으로 밀친 뒤 머리와 어깨를 잡아당겼지만, 피해자의 부상 정도와 피고소인의 범죄 경력에 비춰봤을 때 중범죄로 인정할 만한 증거는 없다'는 내용의 사건 경위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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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 당국의 수사와 처벌이 나옴에 따라 그동안 별로도 조사를 벌인 MLB도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아스는 MLB의 징계가 나올 경우 MLB와 선수노조가 2015년 9월 합의한 가정폭력 규정을 위반해 두 차례 징계를 받는 최초의 메이저리거가 된다. 우리아스는 앞서 2019년 가정 폭력이 사실로 드러나 MLB로부터 2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중범죄가 아닌 경범죄로 인정받아 형사 처벌은 비교적 가볍게 받았지만, MLB는 우리아스에 1년 이상의 출전 금지의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메이저리그 커리어는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멕시코 출신인 우리아스는 16세였던 2012년 8월 다저스와 계약해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한 육성 절차를 밟은 뒤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90마일대 중반의 직구와 안정적인 컨트롤로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은 그는 2021년 첫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32경기에서 20승3패, 평균자책점 2.96으로 최정상급 선발투수로 올라섰다.
이어 2022년에는 31경기에서 17승7패, 평균자책점 2.16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차지, 클레이튼 커쇼와 워커 뷸러 등을 제치고 2023년 개막전 선발로 등판하며 다저스의 에이스로 공인받았다.
그러나 우리아스는 작년 5월 중순 햄스트링 부상으로 7월 초까지 40일 넘게 부상자 명단 신세를 진 뒤 복귀해 들쭉날쭉한 피칭을 이어가다 결국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마운드에서 사라지게 됐다.
ESPN은 '상대적으로 통산 투구이닝이 적은 젊은 FA 투수였던 우리아스는 지난 오프시즌 2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가정폭력 혐의로 체포된 뒤로 메이저리그 운명마저 불투명해졌다'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